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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장애인대통령 나올까(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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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장애인대통령 나올까(뉴스메이커)

입력
1997.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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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 30년 집권 발라게르 정계복귀「91세의 시각장애 전 대통령. 대통령 재임기간 30년. 중미 도미니카공화국의 70, 80년대 경제성장을 이끈 7선의 독재자」

2000년 도미니카 대통령으로 유력한 조아킨 발라게르 전 대통령의 신상명세다. 지난해 대선때 불출마를 선언, 정계에서 은퇴했던 발라게르는 30년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개혁당의 추대를 받아 대선후보로의 화려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대선때 개혁당 후보였던 자친토 페이난도는 이미 발라게르에게 후보자리를 내주겠다고 발표했고 발라게르 또한 죽을 때까지 정계에서 은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불과 지난해 대선당시만 해도 발라게르의 정계복귀를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정계복귀의 결정적인 계기는 도미니카의 심각한 경제난. 오랜 가뭄에 따른 농산물 가격인상, 전력중단사태 등으로 경제는 후퇴하고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 매일 거리에선 시위가 벌어지고 수십년 동안 계속돼 온 관료주의는 더욱 악명을 떨쳤다. 경제난 속에 빈부 격차와 계층간 위화감은 증폭됐고 결국 리오넬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인기는 급락했다.

국민들의 관심은 자연히 무능한 대통령보다 강력한 지도자로 기울었다. 자율과 탈규제로 정의되는 페르난데스 현정권의 통치방식보다는 개발독재자의 강력한 정책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이면에는 가난했지만 전국민이 국가건설에 나섰던 70, 80년대의 개발독재에 대한 향수가 깊게 자리잡고 있다.

발라게르는 현재까지 뚜렷한 경쟁자 없이 2000년 대통령 고지를 향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인기가 바닥수준이고 프랑시스코 페냐 고메즈 혁명당수 또한 혁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줄어들어 그의 인기에는 못 미친다. 대선고지의 걸림돌이라면 그의 나이와 건강뿐이다.

도미니카의 한 기업인은 『대다수 국민들은 그의 70, 80년대식 강력한 정치스타일에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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