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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계절/붉은산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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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계절/붉은산이 부른다

입력
199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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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만산홍엽이 우거진 산과 계곡으로」단풍산행이 제철을 맞았다. 여름한철 푸른 빛 일색이었던 산들이 붉은 색으로 단장하기 시작했다. 올해 단풍시즌은 9월말부터 11월초까지 이어질 전망. 올여름 늦더위가 기승를 부린탓에 단풍절정기가 예년보다 4∼5일 늦어졌다고 기상청은 말하고 있다.

9월말 설악산 대청봉주변부터 물들기 시작한 첫 단풍은 조금씩 남하, 오대산 치악산 명지산 속리산 질산 월악산 등을 거쳐 17일께는 한반도 남단의 두륜산과 제주 한라산까지 붉게 태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풍의 절정기는 이보다 10여일정도 늦다. 설악산 경우는 13일, 지리산은 23일, 내장산은 11월7일께 절정을 맞게 된다. 이시기를 전후해 단풍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전국의 주요명산들을 꽉꽉 메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단풍빛이 여느해보다 더 밝고 강할 듯싶다. 관동산악연구회 유정렬 회장은 『단풍은 햇볕이 잘 들고 강수량이 적으면 붉은 빛이 더 잘 감도는데 최근에 비가 적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단풍빛이 예년보다 고울 것』이라고 말했다.

때맞춰 안내등반산악회들은 단풍산행을 집중적으로 기획, 단풍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또 인근에 단풍산행을 즐길만한 산들이 있는 지방의 호텔들도 단풍나들이객을 겨냥한 패키지상품들을 내놓았다. 춘천세종호텔은 주중 5만5,000원으로 초저가상품을 판매중이며 여타호텔들도 2인1실기준으로 아침식사를 포함해 10만∼16만5,000원.

◆설악산=대청봉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은 옷을 갈아입고 화려하게 치장한다. 대청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승령 공룡능선이 그다음으로 타오르다 용아장성 전불동계곡으로 내려온뒤 장수대와 옥녀탕까지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인다.

이중 공룡능선은 산악인들이 설악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이다.

◆오대산=중후한 산세가 품어키운 울창한 숲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은은한 단풍빛이 가을분위기를 풍겨준다. 신선골과 중대사 인근지역이 인파를 피해 찾아 볼만한 곳이다.

◆치악산=우뚝우뚝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자아내는 단풍빛은 신비하리만치 오묘하다. 구룡사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한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연상시킨다.

◆지리산=단풍산행의 최고절경으로 꼽히는 뱀사골을 빼놓을 수 없다. 이달 중순부터 원시림에 채색되는 단풍은 보름가까이 계속되며 오룡소 병풍소 간장소 등 곳곳에 흐르는 깊은 소가 단풍잎과 진한 색대비를 이룬다.

◆내장산=단풍산의 대명사격. 내장사어귀에 심어 놓은 단풍구경을 빼면 볼게 없다고 하지만 산행재미도 여느산 못지 않다. 서해봉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장군봉까지 내장사를 감추고 싸도는 능선을 따라 한바퀴돌며 보는 단풍은 절경이다.<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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