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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또 유엔 설전/유 외무 “북 인권·4자회담” 거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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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또 유엔 설전/유 외무 “북 인권·4자회담” 거론에

입력
1997.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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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은 인간성마저 결여” 주장남북한은 29일 하오(현지시간) 제52차 유엔총회에서 인권, 화학무기 및 대인지뢰, 4자회담, 식량지원, 핵문제 등과 관련해 상호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양측의 설전은 북한측이 답변권을 얻어 이날 상오 기조 연설을 한 유종하 외무장관의 연설 내용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난함으로써 시작됐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최명남 1등 서기관은 『남한의 인권침해 실태가 너무 극심하여 이를 비호해온 미국조차 더이상 보장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4자회담과 관련,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는 현 정전 협정을 평화체제로 대체하고 미군이 완전히 철수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핵문제는 북·미 양자간에 해결해야 하며 남한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한국측도 즉각 답변권을 얻어 북한측의 주장에 대한 모순을 지적하면서 신랄히 반박했다. 유엔주재 한국 대표부의 임성남 1등 서기관은 『북한측이 인권문제를 논의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폐쇄사회를 인권단체 등 전세계에 개방하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측은 『유엔 총회장에서 남북한간의 대결을 조장, 선동하는 남한의 정치적 무지뿐만 아니라 인간성마저 결여된 태도를 깨쳐 주고자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북한측의 답변권 행사에 실망했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95년이래 북한에 대한 최대의 인도적 지원 공여국으로서 2,000만달러 상당의 식량원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남북한간에 이처럼 설전이 오가자 상당수의 회원국들은 북한측 대표단을 수시로 돌아보는 등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유엔본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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