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과 상품으로 미 대중문화 100년 풀이「배꼽티를 입은 문화」의 저자 찰스 패너티의 신작 「문화와 유행상품의 역사」는 1890년부터 본격 시작된 미국 대중문화 100년의 역사를 트렌드(추세)와 상품의 문화학으로 풀이했다. 국제박람회, 미녀선발대회, 재즈와 록, 크리스찬 디오르 패션, 자동차 마니아, 바비인형 등 문화현상을 통해 다양한 사건과 인물의 부침을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슈퍼 폴리머 66」. 나일론의 원명이다. 지금은 「싸구려」 이미지가 강하지만 한때 이것은 뭔가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의미했다. 40년대 나일론 스타킹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열광했다. 실크의 갑절가격이었지만 없어서 못팔았다. 상품도 상품이지만 그것은 일종의 집단무의식이 만든 컬트행위, 즉 「유행의 집단감염」같은 것이었다. 나일론 해프닝은 재즈와 영화 등 다양한 문화의 발흥과도 상통한다. 이전과 뭔가 다른 것, 그러면서도 예전에 본 듯 친근한 것….
「대중문화는 천박한 것」이라는 편견의 시대를 지나 이제 대중문화는 때로 시대정신을 가장 소화하기 쉬운 형태로 표출한 문화상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하지만 왜 1890년대에 사람들은 왈츠에 푹 빠져버렸는지, 1928년엔 청년들이 왜 마라톤에 열광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누구에게 달러 다발을 안겨주었는지, 그 매커니즘을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 대중문화의 역사와 그 배경을 통해 문화를 보는 안목을 길러준다. 1, 2권이 나왔고 마지막 3권도 곧 나온다. 서울경제신문 문화부 이용웅 기자가 저널리스트적 감각으로 옮겼다. 자작나무 발행, 각권 7,500원.<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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