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김신 교수 동해표기 변천사 분석/‘국력과 국제협력’통한 해결방안 주장『서양의 세계지도에는 동해표기가 19세기 전반기까지 「한국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이후 「일본해」가 등장하기 시작해 1904년 러·일전쟁과 1910년 경술국치를 거치면서 주류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경희대 무역학과 김신 교수는 「잃어버린 동해를 찾아서」를 통해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동해의 명칭이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사료를 발굴하고 대응이론을 개발하는 한편 국제회의 개최 등 체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를 위해 국내외 세계지도와 각종 문헌에 나타난 동해표기 변천사를 꼼꼼히 분석한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이 올바른 표기냐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가 외국에 얼마나 알려져 있고, 어떤 의미에서 힘이 있는가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데 있다.
『콜럼버스가 인도를 찾아 떠나기 800년전 신라 스님 혜초는 동해를 통해 인도로 향했습니다. 장보고는 청해진을 거점으로 동북아의 제해권을 장악, 해상왕이 됐어요. 신라는 사라센과 무역을 했지요. 이처럼 1,200년 전에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동안 왕성했던 해상활동을 제외하고는 이후 1,200년간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잊혀져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 11위권의 무역국으로 부상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입니다』
이같은 지적은 우리가 그동안 반도 안에 갇혀 세계로부터 외면받은, 그래서 동해가 일본해로 바뀌고 있는 역사에 대한 반성을 깔고 있다. 이를 맹성하기라도 하듯 그는 곳곳에 서양인들이 대항해시대에 인도와 아메리카로 진출하고 이후 아시아에 눈을 돌리게 된 배경, 지도제작법 등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이 책에 오랜 기간 직접 수집, 소장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고지도도 사진으로 소개했다. 김 교수는 무역학과 교수지만 3권짜리 「탐험의 세계사」를 냈을 만큼 근대 이전의 해외진출과 국제교류에 조예가 깊다. 두남 발행, 1만1,0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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