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드러날땐 전량 폐기”미국산 수입쇠고기에서 병원성 대장균인 O―157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미축산업계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쇠고기를 수출한 미 네브래스카주 IBP사는 전문가를 서울에 급파, 사실확인 작업을 서두르고 있고 미 농무부에서는 『한국정부와 협조, 상세한 검사자료를 보고해 달라』고 주한 미 대사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BP사를 비롯한 축산업계에서는 『농무부의 검사는 물론 엄격한 자체 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어서 제조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러내놓고 말은 하지않지만 한국정부의 검사결과를 의혹의 시각으로 보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네브래스카주 다코타시에 본부를 둔 IBP사는 29일 『서울에 파견한 전문가팀이 한국정부의 조사결과를 확인할 경우 문제의 작업장에서 만든 쇠고기를 전량 폐기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IBP사는 그러나 『식품안전은 우리 회사의 첫번째 관심사항』이라며 『수차례에 걸친 위생검사, 적정온도 유지, 대장균을 비롯한 각종 박테리아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측의 검사가 잘못되었거나 아니면 운송 및 보관과정에서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넌지시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농무부 산하기관인 식품안전검사소(FSIS·Food Security Inspection Service)측에서도 『문제의 쇠고기가 만들어진 전과정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IBP사의 제조공정에 아무런 하자를 발견치못했다』고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 축산업계에서는 『이번 일이 미국산 쇠고기판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않는다』며 이번 사건의 파장을 축소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축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94년이후 1만6,000여회에 걸쳐 실시된 검사에서 지금까지 대장균 감염이 판명된 경우는 9건에 이른다』며 『한국에서 발견됐다고 하는 양도 그리 대단한 것은 못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의 쇠고기가 언제,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전혀 밝혀지지않고 있다』며 『어떤 조치가 취해지기에는 아직 불명확한 사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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