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UNDP)이 최근 발표한 97년도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여성의 정치·경제활동과 정책결정과정 참여율(여성권한척도)은 94개국중 73위로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면치못하고있다. 대통령선거때마다 여성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나오지만 절반의 투표권이 정치적 권리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계가 여성유권자들의 5대 행동지침을 발표하면서 평등을 위한 유권자운동의 본격 가동을 천명했다.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30일 서울 서대문구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34회 전국여성대회는 「대통령은 여성이 결정한다!」는 주제아래 여성들이 대선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정치세력화의 초석을 놓자는 결의를 다진 자리였다.
주제강연자로 나선 명지대 북한학과 백명옥 교수는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친 대통령의 권한이 막대한 한국사회에서 대통령의 여성문제에 대한 안목과 강력한 평등사회 실천의지는 내면화돼있는 가부장적 불평등구조를 타파하는데 결정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전제, 전체 유권자의 50.7%를 차지하는 여성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이날 채택된 여성유권자 행동강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빠짐없이 투표에 참가하여 당락을 좌우하는 강력한 세력으로 뭉칠 것. 둘째 각 정당의 여성관련 공약을 비교평가하고 여성정책을 비중있게 제시한 정당에 집중투표해 여성표의 위력을 알릴 것. 세째 본인과 가족 등 주변인물의 비리가 가장 적은 사람을 선택할 것. 네째 부정선거를 자행하는 후보들의 주머니는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채워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불법·금권·타락선거행위를 고발하는데 앞장설 것. 다섯째 선거이후 공약이행을 계속 점검 할 것. 발제자로 나선 단국대 이영애 연구교수는 『여성의 관심만큼 여성의 삶이 발전한다는 원칙아래 모든 여성유권자들이 자신의 한표를 소중하게 던질 것』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최영희 회장은 여성유권자들이 보다 쉽게 각정당의 여성정책을 비교분석해 볼 수 있도록 곧 각 대선후보초청 여성정책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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