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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집트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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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집트 ‘찬바람’

입력
1997.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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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망명 전 리비아 외무 납치살해에 애 개입중동평화문제에 관한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미국과 이집트가 요즘 불편한 관계에 있다. 미국으로 망명했다 납치돼 리비아에서 처형된 전리비아외무장관 사건에 이집트 정보기관원이 개입됐다는 사실이 최근 미중앙정보국(CIA)의 조사결과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28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클린턴 행정부는 CIA로부터 보고를 받고 예민한 중동문제를 우려, 공개적인 대응을 일단 삼가는 대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사실해명을 촉구하는 등 압력을 넣고 있다.

리비아의 외무장관을 거쳐 유엔대사로 있다 80년 가다피 국가평의회의장을 비판하면서 미국으로 망명한 만수르 키키아가 행방불명된 것은 망명 13년만인 93년 10월. 키키아는 자신이 주창해 설립한 아랍인권기구의 연례총회에 참석키 위해 이집트의 카이로를 방문했다가 실종됐고 이듬해초 리비아에서 처형돼 사막에 묻혔다. CIA의 조사에 따르면 키키아는 리비아측의 테러를 우려, 이집트 정보기관에 신변보장을 요청했는데 이집트 기관원 2명이 호텔에서 키키아를 데리고 나간뒤 행방불명됐다는 것이다. 키키아는 리비아대사관저로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한뒤 산채로 리비아로 빼돌려져 가다피의 명령으로 처형됐다는 것이 CIA 조사의 결론이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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