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밥 딜런 콘서트 참가 가사에 공감표시『인생에 대한 답은 바람결에 실려 있다. 그 바람은 성령의 숨결이자 목소리이며, 모든 것에 의해 흩어져 망각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다』
27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밥 딜런 록 콘서트에 참석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환호하는 관중에게 이같이 답했다. 60년대 미국의 대표적 저항가수인 딜런이 부르는 「블로잉 인 더 윈드(바람결에 실려있다)」를 시종 주의깊게 들은 교황은 공연뒤 단상에 오른 딜런과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교황이 주빈으로 초빙된 이날 콘서트에는 시당국과 가톨릭교구의 예상을 초월하는 무려 35만명의 군중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몰려 들었다. 이때문에 많은 부상자가 발생, 병원에 실려가는 소동을 빚기도 했으나 콘서트장은 열기와 환호로 터져 나갈듯 했다.
관중은 밥 딜런의 대표작 「바람결에 실려있다」는 노래의 귀절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올렸고, 딜런의 노래를 조용히 따라 부르던 교황은 참석한 젊은이들에게 예수를 따를 것을 권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한 사람이 사나이라 불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길을 거쳐야 하나」라는 가사를 인용,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이며 그것은 예수, 즉 진실과 생의 길이다』라고 설파했다. 관객 사이에서는 「요한 바오로」를 연호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콘서트에는 밥 딜런 외에 아드리아노 셀렌타노와 루치오 달라 등 할렘 영가가수, 맹인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프랑스 재즈 피아니스트 미셸 페트루시아니 등이 출연했으며, 많은 추기경과 가톨릭교 고위 성직자들이 교황과 자리를 함께 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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