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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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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자인계의 거장 이반 셰마예프는 『디자인은 대상물을 완전히 이해한 뒤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디자인과 이미지통합(CI)분야의 권위자인 그는 최근 방한, 서울대와 디자인단체 등에서의 특강을 통해 한국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새롭고 독특한 디자인을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산품의 디자인 수준은 선진국의 50∼80%에 머물고 있다. 승용차와 의류는 선진국의 50∼60%, 가전제품과 제화류 생활용품은 60∼70%, 화장품과 문구류는 70∼80%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2001년 서울에서는 「디자인 올림픽」이라는 세계디자인단체총회(ICSID)가 열린다. ◆이 행사를 유치키로 한 후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한결 높아지고 있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셰마예프의 방한도 그런 예 중 하나이다. 이화여대는 10월중에 색채디자인연구소를 디자인대학원에 개설키로 했다. 고급인력이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큰 요소인 색채를 집중연구함으로써 수출상품이 경쟁력을 갖게 하려는 것이다. ◆또 젊은이의 거리인 서울의 대학로와 테헤란로, 세종로 등이 디자인타운으로 조성된다. 이곳의 도로표지판부터 식당차림표에 이르기까지 도시적 기능성과 미적 감각을 살려 젊은이들을 자연스레 디자인 감각에 젖게 하고 디자인 올림픽에도 대비하게 된다. ◆요즘의 공산품 디자인은 기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빠르게 발전해 간다. 그러나 디자인도 단시일에 수준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셰마예프는 『세상은 생각하는 만큼 보게 되고, 작품(제품)으로 표현된다』고 말한다. 개인이나 사회가 부단히 사고하고 감각을 세련시켜 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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