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없는 그날까지 우리 외침은 계속된다「양심수에게 자유를, 어머니에게 희망을」이라는 구호로 상징되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의 목요집회가 25일로 200회를 맞았다.
민가협 목요집회는 문민정부 출범 첫 해인 93년 9월2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고난 속의 희망」을 상징하는 보라색 손수건을 머리에 두른 회원들의 모습이 처음 등장한 이래 만 4년 동안 매주 목요일 하오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려왔다.
현재 구금되어 있는 양심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수놓은 보라색 손수건 890장이 내걸린 집회장 주변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우산을 받쳐든 시민 100여명이 민가협 어머니들과 함께 했다.
임수경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앰네스티 등 국제인권단체에서 보내온 축하 메시지를 시작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31년째 수감중인 장기수 신인영(69)씨의 어머니 고봉희(90)씨의 편지 낭독, 무기수 박노해 시인의 옥중시 「나는 미친듯 걷고 싶다」의 낭독 등으로 이어졌다.
목요집회는 그동안 세계최장기수 김선명씨 석방 캠페인, 고문기술자 이근안 검거촉구 운동, 아르헨티나 5월광장 어머니회 초청집회, 동티모르 독립운동가 초청집회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와 군대위안부할머니들의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권집회」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임기란 상임의장은 『첫 집회를 시작할 당시 359명이었던 양심수가 지금은 890여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며 『집회가 거듭될수록 민가협 어머니들도 연로해져 기력이 떨어지지만 양심수가 전원 석방되는 그날까지 목요집회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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