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여운형·장준하론으로 시작”통일문제연구소장 백기완씨가 「민족문화대학」을 연다. 첫 강좌로 10월1일 하오 6시30분 서울 성균관대 유림회관 3층 대강당에서 「민족지도자 김구·여운형·장준하론」을 강연한다. 예순다섯, 현하구변도 조금은 힘 빠진 듯하고 목 주름도 많이 늘었다.
―민족문화대학,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현재 우리 사회는 맑고 밝은 것, 옳고 바른 것에 대한 좌절감, 패배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의 올바른 진전이 없다는 허무주의가 팽배해 있단 말이오. 더럽고 거짓말하고 속임수를 써서라도 힘과 돈을 축적한 역사만이 승리의 역사랍니다. 이런 허무의 늪에 요만한 돌멩이 하나 던져보자는, 작은 파문 하나 일으켜보자는 게요』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독립·통일운동가 세 분 얘기로 시작할 겁니다. 김구 여운형 장준하는 일제식민지와 분단상황에서도 맑고 깨끗하게 살다간 눈물겨운 사람들입니다. 집 한칸, 땅 한평, 안 남기고 비명에 갔습니다. 그러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빛을 발할 사람들이오. 쳐다보면 볼수록 우러러보고 따를 만한 분들입니다. 이 강의 성공하면 2차로 「이승만, 박정희 무엇을 잘못했나」를 할 생각입니다. 내 그 사람들 치하에 있어봐서 잘 객관화할 수 있을 겁니다』
―아직도 운동권적 운동입니까.
『아닙니다. 나로 말하면 딱 하나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을 게요. 최루탄 많이 마셨습니다. 4·19때부터 올 3월까지니까 38년을 마셨지요. 정치나 운동 그런 거 아니고, 패배주의 깨보자는 문화·예술적 몸부림으로 봐주세요』
―계훈제씨가 더 많이 안 마셨나요.
『그 양반 몸이 아파서 길거리엔 나만큼 못나왔어요』
―잘 될까요….
『유림회관 강당이 600석인데 이것만 채우면 2차강의 하는 데 큰 문제 없어요. 그 다음은 더 잘 될 겁니다. 이건 「지성의 유격전」입니다. 깜깜한 어둠에 탁, 하고 불꽃 하나 던지자는 겁니다. 그 다음엔 우리 민족이 세계인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사회 이루는 미래상을 논하는 민족문화강의입니다. 그땐 통일·예술·문학·학술운동가들이 강사로 나와 도움 많이 줄 겁니다』
―재미있을까요.
『첫 강의이니만큼 가수 정태춘씨가 노래해주고 영화배우 김명곤씨가 창도 해줘요. 많이들 와보세요. 모처럼 맨정신으로 세상얘기 한번 들어보는 것도 좋지 않수? 강의책자도 줘요』
강의신청은 (02)762―0017, 수강료 5,0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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