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까지 가세기미 조업차질 초비상기아자동차 파업의 화살이 자동차업계를 향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가 29일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대우와 쌍용자동차 노조까지 동조파업에 나설 뜻을 밝히고 현대 대우 등 다른 완성차업체에도 부품을 납품하는 기아 협력업체들까지 파업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여 자동차업계에 공멸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와 쌍용자동차 노조는 27일 기아자동차에 대한 정부와 채권단의 법정관리방침은 기아를 삼성그룹에게 넘기기 위한 수순이라고 판단, 다음달 15일 동조파업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전국자동차산업노조연맹도 이에 동참하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이들 완성차업체들이 별다른 명분없이 기아자동차노조의 파업에 전면동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동조파업은 말 그대로 공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파업에 동조하지 않더라도, 기아자동차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협력업체들이 제기능을 못하게 돼 완성차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측에 따르면 기아그룹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모두 1만7,659개사로 이중 6,065개사는 모기업인 기아자동차와 관계를 맺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1차협력업체는 265개사로 이 가운데에서도 절반이 넘는 139개사는 현대 대우 등 다른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협력업체들은 설 땅을 잃게 된다.
대다수의 협력업체들은 기아사태로 어음할인 등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나, 그나마 기아자동차의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태. 이 와중에 기아자동차의 파업이 현실화하면 일감을 잃고 지원도 완전히 끊겨 연쇄부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기아자동차 협력업체에 부품 등을 의존하고 있는 현대와 대우자동차도 조업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모든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라인이 멈출 수 밖에 없는 특성 때문에 기아자동차파업의 여파는 의외로 클 것』이라며 『내수, 수출 등의 당초 매출계획도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40여개 기아자동차 협력업체들은 이미 파업에 동조키로 결정, 자동차업계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 협력업체는 기아자동차에 대한 부품납품 의존도가 높은 회사들이어서 현재까지는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부품조달에 차질이 없지만, 동조파업이 확산될 경우 완성차업체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지않아도 자동차수출은 8월 한달동안 2만대 이상 줄어드는 등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기아자동차 파업소식을 접한 완성차업체들은 기아노조의 움직임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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