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 최선… 정부가 회생 방해” 불만기아자동차노조(위원장 이재승)가 29일부터 무기한 파업키로 한 것은 기아에 대한 법정관리, 나아가 제3자 인수를 저지하기 위한 마지막 압력수단으로 풀이된다.
기아문제에 대한 노조측의 입장은 「현 경영진에 의한 자력회생」으로 회사측과 같다. 노조측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기아가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으로 지정된 후 임금동결, 상여금반납 등을 통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며 회사측도 할 수 있는 것은 했다는 입장이다. 또 화의신청을 국민경제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아문제를 수습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으로 보고 있다.
노조측은 화의신청 직후 채권은행들이 수용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측의 노골적인 압력에 의해 법정관리쪽으로 선회함에 따라 26일 대의원대회에서 『이대로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파업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단의 마지막 회의가 있는 29일을 기해 파업키로 한 것이다.
노조측은 『부채비율 등 기업내용을 볼 때 기아가 부도유예대상기업으로 지정될 이유가 없다』면서 기아의 자력회생을 정부가 훼방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측의 대정부 요구가 화의수용외에 진성어음 할인, 수출환어음 확대, 수요자 할부금융허용 등 자금회전을 위한 조치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판단 때문이다.<남경욱 기자>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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