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쇠고기 검역 강화해야(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쇠고기 검역 강화해야(사설)

입력
1997.09.28 00:00
0 0

미국·일본 등에서 집단식중독사건을 일으켜 큰 사회문제가 되었던 O―157대장균의 국내발견은 다시 한번 검역체계의 확립과 시민들의 위생관념에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이번 발견은 미 농무부식품안전검사청이 네브래스카주 허드슨 푸드사가 생산한 햄버거용 쇠고기에 O―157균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많다는 통보에 따른 것이었고 시료검사결과였기 때문에 만의 하나 시판용으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없는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지경이다.

O―157은 동물의 내장에서 서식하는 균으로 식중독을 비롯, 용혈성요독증까지도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존재다. 82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후 국지적으로 제품회수소동을 야기했고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일본전역을 강타해 1만여명이 식중독을 앓은 끝에 14명이 목숨을 잃은 일까지 있었다. 우리의 경우도 전혀 예외는 아니어서 작년 8월 가검물채취로 이 균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보건당국의 사전홍보와 시민들의 주의로 무사히 지나친 바 있다.

이번 일 역시 당국이 해당지역으로부터 수입된 쇠고기를 전량폐기처분하는 한편 평소 시민들의 위생관념 등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한 별다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기회에 우리가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평소 우리 사회의 식품위생수준이나 관심도가 선진국의 그것과는 아직도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다. 특히 육류의 유통과정이 후진적인데다 취급상인들의 도덕심 또한 빈약하기 짝이 없다는 데서 각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부터는 세계무역기구(WTO)출범을 계기로 농축산물의 유통에 국경이 없다시피 해졌다는 사실에 유해식품의 위협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식품수입 업계에서는 광우병에 이은 O―157대장균 등 세계적인 각종 식품재앙의 빈발을 「국경없는 병원균 이동」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제는 잘못된 식품이나 병균까지도 자칫 방심했다간 무차별로 상륙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만 해도 우리 나라가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육류중 170톤이 식중독균 검출 등으로 반송, 또는 폐기처분되었고 그 보다는 물밀듯 들어오는 중국산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번 경우에도 미당국으로부터 사전통고가 있었기망정이지 혹시라도 그대로 지나쳤다면 엄청난 재앙으로 번졌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각종 식품이나 육류의 경우 우리가 과연 완벽한 대비책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게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O―157 대장균검출을 계기로 철저한 식품검역은 물론, 일반의 식품위생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고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