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열 제일은행장은 26일 채권금융기관장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당초 채권단의 의향대로 기아자동차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화의보다 법정관리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행장과의 일문일답.―왜 법정관리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나.
『화의는 현 경영진은 보호하지만 정상화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의하에서는 추가지원자금에 대해 우선변제권이 없어 은행권 협조융자가 불가능한데다 협력업체 어음할인도 힘들다. 또 해외채무상환 문제가 계속남게돼 도산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면 법정관리는 금융권 협조융자가 가능해 회사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
―법정관리를 채권단이 신청할수도 있나.
『고려하지 않고 있다. 화의든 법정관리든 어느 것이 회사를 살리는데 타당한지 기아측이 스스로 판단해 선택할 것이다. 채권단도 화의에 동의할지 법정관리에 동의할지 알아서 각자 결정할 문제다. 시한은 10월6일이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입장은 무엇인가.
『법정관리가 회사정상화에 더 도움이 된다』
―채권단중 화의동의에 대한 주장은 없었나.
『종금사들이 화의를 주장했으나 논의가 진행되면서 법정관리가 회사 갱생에 도움이 된다는데 동의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는가.
『무조건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기아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하고 노조가 동의서를 제출하면 지원할 것이다』
―10월6일이전에 부도가 날 가능성은.
『부도유예협약 종료시점인 29일까지 일단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본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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