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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련도 ‘살인 연무’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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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련도 ‘살인 연무’ 1명 사망

입력
1997.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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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선 기아·질병겹쳐 271명이나/태 유명휴양지 푸케트섬까지 확산【자카르타·콸라룸푸르 외신=종합】 인도네시아의 산불로 인한 연무가 동남아 6개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때문에 피해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연무로 3만5,000여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24일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25일 말레이시아에서도 연무에 장시간 노출된 천식환자가 사망했다. 이번 산불로 인도네시아의 산림과 농장 피해는 최대 80만㏊(약 24억평)에 달하는 것으로 인공위성 사진 판독결과 나타났다.

연무 사태와 함께 가뭄으로 인한 영양실조와 질병이 겹친 인도네시아 이리안 자야주에서는 짙은 연기로 구호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이날까지 271명이 사망했다. 연무는 또 태국의 휴양지 푸케트섬을 덮쳐 이곳을 찾은 관광객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으며 태국 남부지역으로 계속 퍼져가고 있다.

이와관련,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은 진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하는 한편 자국민 보호대책에 나섰다.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IBRD) 총재와 시에드 바버 알리 세계자연보호기금(WWF)회장은 이번 사태를 「비극적 재앙」이라고 규정한 뒤 지원을 약속했다.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번 산불을 국가적 재난으로 선언하고 산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2,000명의 진화인력을 급파하고 화재지역에 물폭탄을 투하하기 위해 공군기를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일본도 첨단진화장비를 보내기로 했다. 프랑스는 보르네오섬의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에 위해평가 및 대책 수립을 지원키 위해 3명의 전문가를 파견했다.

말레이시아주재 미 대사관은 콸라룸푸르 상공을 뒤덮고 있는 짙은 연무로 직원들이 발병증세를 보일 경우, 75명의 대사관 직원 및 가족이 해외로 대피해도 좋다는 미 국무부 훈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정부,교민 대피 지시

정부는 25일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연무현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변국의 교민중 여성 어린이 노약자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도록 현지 공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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