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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내정 이한동 ‘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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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내정 이한동 ‘의욕’

입력
1997.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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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추스르기’ 민주계·허주계 등 접촉 활발/‘이 대표 돕기’‘독자입지 확보’ 시각 엇갈려신한국당의 차기대표로 내정된 이한동 고문이 당내분 수습에 발벗고 나섰다. 그의 의욕적인 움직임에 대해 벌써부터 『이회창 후보를 위한 적극적 지원』이라는 시각과 『10월정국의 가변성에 대비한 중·장기 포석』이라는 해석이 엇갈려 나오는 등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고문의 「대표내정자」로서의 첫 행보는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반이 민주계」의 대표격인 서석재 의원과 만난 것이다. 이고문의 측근들은 『이고문이 서의원의 당 잔류를 적극 당부하면서 이회창 대표체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고문은 26일 아침에는 대표직 인선문제를 놓고 이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김윤환 고문과 조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고문측은 『향후 당운영문제에 대해 두 사람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은 이어 주말에는 김고문의 최측근인 양정규 김태호 함종한 의원 등과 골프를 함께 한다. 대표임명과정에서 김고문편에 서서 이대표에게 반발했던 이들을 다독거리기 위한 모임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고문은 이대표체제에 부정적인 이수성 고문 서청원 의원 등과도 개별적으로 회동, 의견을 나눌 생각이다.

이같은 이고문의 활발한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는 두 갈래의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의리를 중요시하는 이고문의 성격상 「이회창 총재」체제의 핵심에 서게 된 이상 맡겨진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일각에서는 『이고문이 당장은 이회창 후보를 위해서 뛰겠지만 내심으로는 10월정국 상황에 대비, 여러 포석을 두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이회창 후보의 위상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경우에 대비, 「대안」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해 놓기 위한 터닦기』라는 얘기다. 한 측근은 『이고문은 이회창 대표 개인도 걱정하고 있지만 야당에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면서 『이고문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도 범여권 규합작업』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런 면에서 「이한동 신한국당대표」는 10월 정국의 가변성을 더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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