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추진설 등 주목/추석때 극비입북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지난 추석연휴기간에 북한을 방문했던 김우중 대우그룹회장(본보 25일자 2면 보도)을 청와대로 불러 단독으로 오찬회동을 갖고 방북결과 등에 대해 요담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통령의 이날 김회장 단독면담은 북한 김정일이 내달 노동당 총비서 취임을 앞두고 있는데다 김회장의 이번 방북이 통일원당국의 이례적인 협조아래 이루어진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김회장의 청와대 면담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김대통령의 통상적인 일정이었을 뿐이라고 말했으나 정·재계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민감한 내용의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관련기사 2면>관련기사>
대북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김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대우그룹 차원의 경협문제뿐 아니라 북한 당국자와 접촉, 남북 이산가족 상봉문제 등 남북현안에 대한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김회장이 그동안 국내 종합 상사 등을 통해 북측이 우리에 지원을 요청해온 비료 2백만달러어치의 지원을 약속하고 그 대가로 우리 정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원은 이날 김회장 등 대우그룹 관계자 5명이 북한 대외경제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지난 14∼19일 평양 남포공단을 방문, 이성대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과 김정우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면담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조건식 통일원 교류협력국장은 김회장 일행의 방북사실을 확인하고 『방북 목적은 (주)대우가 북측과 함께 운영하는 「민족산업총회사」의 남포공단 사업부진에 따른 경영정상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회장의 방북과정에서 정부 당국인 통일원이 남북교류협력법상에 규정된 방북 증명서 발급을 생략하는 등 이례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통일원은 이에대해 『긴급한 방북필요성에 따라 취해진 조치』라고 말했다.<이재열·김병찬 기자>이재열·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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