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에 꼬리문 설 “뒤숭숭”/계파간 격돌 불안감 급속 확산여권 내부에 「10월 대란설」이 나돌고 있다. 대란설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당이 내분과 분열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대란은 시작됐다』는 성급한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며, 실제 당 일각에서는 이회창 대표의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하나 둘 터져나오고 있다.
반이성향의 민주계 인사들은 『총재직 이양 이후에는 내 갈 길을 가겠다. 그동안 YS를 의식해 참았다』고 공공연히 말하고있다. 「9·30전당대회」를 치른 뒤 10월 초순에 가서도 이대표의 지지도가 반등하지 않으면 정권재창출을 위해 뭔가 결단을 내려야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반이 민주계가 탈당을 선택하지 않고 당에 남아 이대표 사퇴론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대표와 그의 지지세력이 이들을 설득하거나 제압하지 못하면, 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하고 그로인한 혼란은 예상수준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경선 이후 새롭게 형성된 신주류 내부에도 난기류가 휘몰아치고 있다. 허주(김윤환 고문 아호)계 의원들중 상당수는 김고문이 대표로 발탁되지 않는데 불만을 토로하며 『이대표와의 협력관계를 재고하자』고 엄포를 놓고 있다. 물론 김고문이 24일 『그래도 이대표를 도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이대표를 향한 허주계의 불신은 잔존해 있다.
반이 민주계의 심상치않은 행보, 신주류 내부의 갈등에다 민정계와 민주계의 본질적인 앙금이 극명한 대립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있다. 김고문은 이대표에게 『마음이 떠난 YS나 민주계를 신경쓰지 말고 민정계로 진용을 구축한 뒤 범여권의 대연합으로 승부하자』고 의견을 전했다. 김고문 외에 이대표 주변의 민정계 의원들도 비슷한 건의를 하고 있다. 만약 이대표가 허주계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계파간에 서슬 퍼런 대립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분열과 위기감이 극심해지자 지구당위원장들이 지역으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떠돌고 있다. 정치자금의 사정도 좋지않아 기간조직도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선기획단 회의에서도, 당직자들의 입에서도 탄식만 나오는 총체적 난국이 지금 여당이 처한 현실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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