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뢰혐의 원주국토관리청 과장 가택 압수수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뢰혐의 원주국토관리청 과장 가택 압수수색

입력
1997.09.25 00:00
0 0

◎공무원집 뭉칫돈 1억5,000만원/검찰,출처조사 비리추적/당사자 “한푼 안받았다”설계감리업체 담합입찰 비리와 관련해 수뢰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교통부 공무원의 집 장롱에서 1억5천만원의 돈다발이 발견됐다.

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이달초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장 공상문(51·4급)씨의 경기 성남시 분당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 1억3천만원과 수표 2천만원 등 1억5천만원을 발견했다. 이 돈은 1만원권 1백장씩 다발로 쇼핑백과 가방에 들어있었다. 수사팀은 한 설계감리업체 관계자에게서 1천여만원의 뇌물을 공씨에게 주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혐의를 부인, 집을 압수수색하다 이 돈을 발견했다.

검찰은 돈다발의 출처를 추궁했지만 공씨는 『단 한푼도 뇌물로 받은 돈이 없다』고 버텼다. 그의 부인도 『푼푼이 모아 둔 돈에다 쓸데가 있어 빌린 돈』이라고 거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결국 뇌물을 주었다는 진술을 한 업체관계자가 출두하지 않는 바람에 석연찮은 마음으로 공씨를 일단 돌려 보냈으나 이후 공씨는 종적을 감췄다.

검찰조사결과 원주국토관리청은 지난 5월 한강수계치수사업(영월지역) 실시설계용역(낙찰가 3억7천만원)과 동면―신북 등 도로확장포장공사 등 대형토목공사입찰이 있었고 업체들간에 수천만원의 사례비가 오간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 검찰이 밝혀낸 공무원의 최다뇌물 수수액은 4천만원이었다. 그러나 막상 공씨의 주변인물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수뢰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략 7천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지명수배된 공씨가 자진출두의사를 밝혀 곧 돈다발의 출처를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이돈의 출처가 밝혀지면 또한번 서민들이 깜짝 놀랄 가능성이 높아졌다.<이태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