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한국경제 위기감/구체자료 대며 불식시켰죠”『실추된 한국경제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총회가 개막중인 홍콩에서 22일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 예상인원(200여명)을 훨씬 넘는 300여명이 참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귀국한 박영철 한국금융연구원장은 『국제금융시장에는 한국경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팽배해 신용도가 날로 추락하고 있지만 우리경제의 실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경우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원장은 『설명회의 진정한 성과는 외형적 성황보다 외국인들이 갖고 있던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누그러뜨린 점』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이 외국은행의 한국담당자였던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정부는 한국계 은행에 대해 지급보증을 할 방침인가」, 「기아사태는 어떻게 처리되는가」 등 한국경제에 대한 「아픈 질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러나 연구원의 설명을 듣고는 매우 안심하는 모습이었다고 박원장은 전했다. 「국내금융기관의 건전성」과 「대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해 구체적 수치까지 내놓은 금융연구원의 논리적인 설명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박원장은 『설명회가 끝난뒤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람스러워 했다.
이번 행사를 지켜본 사람들은 행사성공이 금융연구원의 빈틈없는 준비때문에 가능했다는 평을 내렸다. 연구원측은 「금융위기의 진원지는 외환부문이며 따라서 해결책도 해외부문의 신뢰회복」이라는 판단에 따라 3개월전부터 행사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국은행과 연구기관에 개최사실을 알리는 한편 설명자료를 모두 슬라이드에 담아,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외국인들이 직접 만나고 싶어하는 강경식 재경원 장관을 행사에 초청한 것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박원장은 『은행의 건전성지표, 실질임금 상승률 등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 자료를 선보인 것도 설명회의 설득력을 높인 것 같다』면서도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으로 간신히 회복한 신용도가 또다시 실추될 위기』라고 걱정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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