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박규원씨 교수 임용교통사고로 숨진 교수의 부인이 학교측의 배려로 남편의 대학에서 교편을 잇고 있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숨진 이균영(국사) 교수의 부인 박규원(43)씨를 이번학기부터 음대 기악과 부교수로 임명했다.
박씨의 교수 임용은 조원영 총장의 배려로 이루어졌다. 이교수의 학문적 업적과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감안해 유족을 위해 할 일을 찾던 조총장은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씨에게 교수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서울대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유학을 다녀온 뒤 82년부터 12년간 부산대에서 피아노전공 부교수로 재직했던 박교수는 오랜 주말부부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93년 사직하고 평범한 주부로 남편 이교수와 단란한 생활을 꾸려왔다. 박교수는 이교수가 남긴 어린 두 자녀가 있어 조총장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이번 학기부터 강단에 섰다.
박교수는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남편의 뜻을 이어 교수로서, 인생 선배로서 최선을 다해 제자들을 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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