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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후보(대선필승 이렇게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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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후보(대선필승 이렇게 뛴다)

입력
199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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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개혁·중도보수 신당 중심세력”/현행헌법 내각제요소 실천 후보·총재분리로 권력분산/보수대연합·야 단일화 집권만 노려 동기불순□대담:조명구 정치부 차장

―20%대의 여론조사 지지도를 계속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여론조사결과 국민의 50%이상이 기성정당과 3김정치를 불신하고 있습니다. 나는 3김정치 청산과 함께 새로운 국민정치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국민들이 그런 주장을 지지해 주는 것으로 봅니다』

―출마선언전에 김영삼 대통령과 몇차례 독대했는데 그때 대통령이 출마를 만류했습니까.

『경선 및 대선문제 뿐만아니라 정치, 경제,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다만 대통령께서 오랫동안 정당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대선에서의 시련과 좌절 등의 경험을 토대로 충고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제입장을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번 저의 선택은 독자적으로 한 것입니다』

―출마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이전지사의 부인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웃음) 와전된 것 같습니다. 내가 큰 결정을 할 때 집사람은 관여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자유스럽게 결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습니다』

―이 전지사는 경선결과 승복을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았습니다. 95년 경기지사 경선후 임사빈 후보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이 전지사는 그를 비판했었지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하고 거듭 국민과 신한국당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경선직후 조건없이 승복하고 도청으로 돌아갔으나 예기치 못한 후보개인의 문제로 당선이 무망해졌습니다. 진정한 3김청산, 국민정당 건설을 통한 21세기 준비를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는데, 모든 책임을 지고 국민으로부터 심판받겠습니다』

―경기지사 경선때 대의원조작 등 불공정 경선을 했으며, 이에 관한 자료를 임사빈씨가 갖고 있다는 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그런 일은 결코 없습니다. 나를 흠집내려는 별의별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국민들이 그런 구태의연한 행태를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당의 성격과 노선 및 창당일정에 대해 밝혀주시지요.

『곧 창당준비위를 구성할 것이고 10월 중순께 신당의 가시적인 모습이 나타날 것입니다. 신당은 민주정당, 정책정당, 국민정당으로 기존의 권위주의적, 지역패권주의적 정치풍토를 극복할 수 있는 모습을 띠게 될 것입니다. 온건개혁세력과 중도보수세력이 당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대권―당권 분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신당 지도부는 어떻게 구성할 것입니까.

『모든 권력이 1인에게 집중되는 폐단을 막기 위해 대통령과 총재를 분리하는게 바람직합니다. 신당지도부를 구성할 분들과 접촉중이지만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닙니다』

―현역의원의 신당참여가 미진할 경우 국민들이 수권능력에 회의감을 가질텐데요.

『이번 선거는 여당이 정권을 고수하거나 여당에서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차원에서 전개되지 않을 것입니다. 낡은 정치를 거부하는 국민들의 열망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세대교체 전선이 형성될 것입니다. 21세기를 앞두고 국가경영을 노인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여권일각의 보수대연합 추진 움직임에 대한 견해는.

『내각제 등 권력구조개편을 매개로 한 보수대연합 시도는 동기가 불순합니다. 권력구조문제는 다음 정권에서 국민과 함께 겸허하고 질서있게 논의해야 하며 선거를 앞두고 집권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도리가 아닙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내각제를 매개로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도 3김시대를 연장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권력을 분산하려면 권력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내각제적 요소가 가미된 현행헌법의 정신을 잘 살려 실천하고 이것이 관행으로 굳어진다면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차기 정권에서 헌법개정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까.

『다만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다음 정권은 한번쯤 반드시 헌법을 개정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과도적 조치가 필요하지만 현행 헌법에는 이에 대한 규정이 없습니다. 대통령의 긴급명령권만 갖고는 이에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합니다』

―정계재편이 이뤄질 경우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와 연대할 용의가 있는지요.

『미래의 문제를 놓고 가능성을 틀어막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3김정치를 극복하고 국민정치시대를 열어 시대적 과제를 미래지향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통찰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협력의 길이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당선만을 위해 원칙없이 연대·협력에 급급하는 사람과는 절대 연대할 수 없습니다』

―감사원이 경기도와 서울시를 특감하려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감사를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국가의 중추사정기관인 감사원이 정치적 오해로 권위가 손상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신한국당이 이 전지사를 「실패한 법관」이었다고 평가한 적이 있는데, 그만둘 때 불미스런 일이 있었습니까.

『판사를 2년밖에 하지 않았는데 실패, 성공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집안에 관직에 나간 분이 거의 없어서 아버님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잠시 몸을 담았습니다. 소위 「이인제 파일」에 내가 판사퇴임당시 비리가 있었다는 설이 있다는데, 참으로 가소로운 일입니다』

―노동부장관으로 재직중 「무노동 유임금」을 주장했었는데 지금도 그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세간에 알려진 내용은 전적으로 오해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행정부로서는 파업기간 급여에 대한 대법원의 세차례 판례를 존중할 수 밖에 없다」고 얘기했는데, 이같은 언급이 파업기간에도 임금을 주라는 것으로 알려져 본의 아니게 기업인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등 파문을 낳았습니다』

―이 전지사의 부친이 6·25때 인민위 활동을 했다거나 부역했다는 등의 여러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요.

『저의 부친은 6·25당시 40대 초반으로 노무자로도 징발이 안됐습니다. 학교앞에도 경찰에도 한번 안가보고 농사만 지으시다가 10년전에 78세로 돌아가셨습니다. 나는 군에서 2급비밀문서를 취급했고 판사와 국회정보위 간사를 지냈는데 저의 부친이 부역했다면 어떻게 가능했겠습니까』

―이번 대선의 최대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최대경쟁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총재는 지역적 한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크게 위협적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에 대한 견해는.

『대선을 앞두고 정략적으로 사면문제를 이용하려는 태도는 온당치 않습니다. 지난 시대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화합적 차원에서 국민적 합의를 거쳐 결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정리=김광덕 기자>

◎이인제 후보와 함께 뛰는 사람들/위원장 10여명 주축 ‘독서실멤버’ 핵심참모/자문교수단·소장변호사 20여명 막후 지원

신당창당을 앞두고 있는 이인제 전 경기지사 진영은 현재까지 체계적인 참모조직을 갖추고있지 않다. 이 전지사를 돕는 인맥은 주로 논산중―경복고―서울대 법대 등의 동창과 법조인―국회의원―노동부장관―도지사 등을 거치는 동안 형성한 인사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아직까지는 현역의원이 가세하지 않아 경선당시 이 전지사를 지지했던 신한국당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창당실무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탈당과 함께 신당참여를 선언한 지구당위원장은 유성환 송천영 박태권 이철용 이호정 안양로 유제인 이현도 조규범 심상준 김창석 박홍석 정완립 위원장 등 13명이다. 이와함께 유승규 송광호 전 의원도 합류,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최형우 고문계의 「정동포럼」회원들이다. 유성환 위원장은 창당준비실무대책기구 총괄간사를 맡고 있고, 민주산악회 부회장인 박태권 전 충남지사는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또 이 전지사가 서울법대 재학시절 출입했던 혜화동 「소피아독서실」에서 사귄 지인들도 핵심참모로 활동하고 있다. 이 전지사의 사조직 「청계포럼」의 김홍경 소장과 방영준 성신여대 교수 등이 그들이다. 논산중 선배인 오갑수 국제경영개발원장은 정책자문팀장을 맡고있으며 현용순 이성복 건국대 교수 등 자문교수 50여명이 정책분야에서 돕고 있다.

언론·홍보분야에서는 안양로대변인 외에 경향신문 논설위원을 지낸 조규진 언론특보, 신동아 출신의 윤재걸 부대변인, 지방언론사 출신의 이강수 보좌역, 안재휘 전 기자협회장, 이창우씨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지사의 경복고 동기생인 김종철 전 조선맥주 상무는 경선때부터 전국 조직을 관리해 오고 있다. 국가경쟁력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김부곤씨와 신한국당 조직국장을 지낸 이수영씨는 최근 이 전지사 진영에 합류, 각각 기획과 조직업무를 맡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벤츠」의 저자 김용원 변호사는 법률특보로 활동하고 있으며, 황승연 나천열 한대삼 변호사 등 소장변호사 20여명이 막후에서 돕고 있다. 신문로포럼 상임이사를 지낸 정진태씨와 이전지사의 법대후배인 전종덕씨가 각각 조직과 기획의 실무팀장을 맡고 있다. 연예인 중에는 서유석씨가 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신한국당 경선당시 그를 지지했던 김운환 김학원 원유철 의원 등은 「보이지 않게」 그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신당참여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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