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세모아 협상할 생각 없어조순 민주당총재는 23일 밤 MBC TV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 대선출마선언후 처음으로 「안방유권자」들과 만났다. TV토론회에 처녀출연한 조총재는 전공분야인 경제부분은 무리없이 소화했으나 정치와 통일 외교 분야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 했다.
조총재는 출마슬로건으로 내건 「경제대통령」과 관련, 『국가운영은 경제논리로만 푸는 것이 아니고 정치논리도 중요하다』는 지적에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때 경제문제로 해답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받아 넘겼다. 서울시장 도중하차에 대해서는 『해방이후 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대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면서 『다른 후보들이 이같은 대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판단, 역사적 소명을 갖고 나라에 봉사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조총재는 토론의 여러곳에서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이 별로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회에 자주 나오게 되면 자연히 비교우위가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고 한걸음 더나아가 『경제문제든 정치문제든 다른 후보와 (합동)토론회를 해보자』고 제의 했다. 조총재는 이어 『정치판에서 (노름판)게임을 오래 한 사람은 나라가 요구하는 변화에 부응하기 어렵다』면서 『기존의 관행을 벗어난 새로운 정치, 21세기 비전을 갖고 국민을 위한 정치로 이 나라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적 경력이 부족하고 경제분야에 능력이 편중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도 드물다』고 응수했다.
북한의 식량난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인도적인 견지에서 민간차원의 식량지원은 마땅하지만 지원된 식량이 주민에게 제대로 배급되는지를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총재는 『현재의 5자구도가 끝까지 그대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망을 확실히 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적당히 세를 모아서 협상하는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