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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선 ‘자유노조’ 승리/AWS,집권좌파동맹 눌러

입력
199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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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자유노조 솔리대리티(연대)가 돌아왔다」21일 실시된 폴란드 하원 선거의 출구 조사결과 80년대 동유럽권 민주화의 선봉이던 솔리대리티의 선거행동당(AWS)이 공산당 후신인 집권 민주좌파동맹(SLD)을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AWS는 33.8%의 지지를 얻어 총 460의석 가운데 189석을 차지한 반면 SLD는 26.8%의 득표로 157석에 그쳐 조각권을 넘겨주게 됐다. 92년 총선에서 SLD에 패해 야당으로 전락한지 4년만에, 또한 95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레흐 바웬사가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에게 져 권력에서 물러난후 이룬 권토중래이다.

하지만 AWS는 과반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선거에서 70석을 획득한 중도 자유연합(UW) 등과 연정을 구성할 전망이다. 이경우 솔리대리티 대표로 남기를 원하는 마리안 크르자클레프스키 AWS당수 대신 레스제크 발세로비츠 UW당수가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된다. 이에 따라 폴란드에는 SLD의 크바스니에프스키 대통령에 솔리대리티가 주도하는 내각이 권력을 공유하는 동거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문제전문가들은 솔리대리티의 승리를 일단 의외로 보고 있다. 그만큼 SLD 정부가 공이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경제성장으로 지난해 한국과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들어가고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확정시에는 국가신용도 민주화 군사 분야 등에서 회원국들로부터 최고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것은 솔리대리티가 과거의 실정을 거울삼아 정치세력을 키우며 조직을 정비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즉 이전에 느슨한 형태의 연대만 가졌던 산하 30여개 조직을 AWS라는 단일 기구로 결속시키는 조직강화책과 지휘계통 확립의 승인이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올 여름 오데르강 범람으로 인한 홍수 피해에 따른 국민들의 정부 불신도 승리에 한몫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솔리대리티가 내각을 장악하더라도 폴란드의 대내외 정책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측 모두 이념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럽연합(EU) 가입, 시장경제 이행 등 정책대강에는 기본적으로 같은 견해이다. 다만 솔리대리티가 가톨릭 종교색채를 강조하고 사유화 속도를 더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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