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아 선수권 2위/미 스포츠대행사 초청경기 추진도최근 미국의 스포츠 대행회사인 「에버그린」이 북한 여자축구 선수단의 초청 친선경기를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미국 정부는 행사 목적과 일정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에 확실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세계 최장신 농구센터 리명훈을 NBA에 진출시키려 하고 있어 이번 여자축구선수단의 방미도 북미관계 개선의 한 연결고리로 삼으려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북한 여자축구는 세계수준에서는 아직 거론할 단계가 아니지만 아시아에서는 정상급 실력을 발휘해왔다. 지난 90년 10월 남북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우리 여자축구선수단이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양측간의 현격한 실력차도 한 요인이 돼 게임이 성사되지 못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북한 여자축구가 국제무대에 공식 등장한 것은 지난 89년 홍콩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 여자축구선수권대회 때 부터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북한은 91년 4위를 차지했고 93년에는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라 기량을 과시했다. 95년 말레이지아 대회에는 불참했으나 오는 12월 중국 광저우(광주) 대회에는 참가가 확정돼 조편성까지 마친 상태다.
북한 여자 축구는 고등중학교를 중심으로 수 많은 팀이 구성돼 저변이 넓다. 황해북도 곡산의 「은홍고등중학교」는 국내 여자축구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모범체육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상금이 걸린 축구 리그전인 「만경대상 최상급 축구경기대회」에 여자부도 포함돼 있다.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0세, 평균 신장은 165㎝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축구 도입 당시 처녀들이 「머리받기」 「차넣기」 「가슴정지」 「부딪치기」 등 거친 플레이를 하는 것에 대해 부모들이 딸의 시집걱정을 하는 등 우려가 많았으나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당국에서도 집중육성키로 했다고 한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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