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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고교생 동반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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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고교생 동반 자살

입력
1997.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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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부모에 “힘내세요”… “사랑해 같이간다” 유서【대구=유명상 기자】 21일 새벽 1시30분께 경북 경주시 동천동 우주로얄맨션 301동 15층 옥상에서 이모(15·K외국어고 1년·경기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군과 이모(16·부산D여고 1년·부산 동래구 안락동)양이 40m아래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경비원 최해도(5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비원 최씨는 『발견 당시 여학생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잔디밭에 쓰러져 있고 남학생은 시멘트바닥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군은 『엄마와 많이 싸우기도 했으나 이제 엄마를 이해한다. 아빠, 엄마와 이혼후 뒷 모습이 너무 쓸쓸해보여요. 힘내세요』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양도 유서에서 『이 세상에서 ○○이를 가장 사랑한다. 아빠와 엄마도 사랑해서 결혼했듯 나도 ○○이를 사랑해 같이 간다』고 썼다.

경찰조사결과 성적이 우수한 이군은 88년 부모가 이혼한 뒤 아버지 동생과 함께 부산에서 살다 지난해 고교에 진학하면서 고양시에서 어머니 배모(40)씨와 함께 살아 왔는데 이양과는 초등학교 동창생의 소개로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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