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운동본부 발족 6개월/힘없는 시민의 ‘해결사’ 자리매김『당신이 잃어버린 작은 권리를 찾아드립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안국빌딩 5층 참여연대 사무실 한켠에 자리한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는 생활속에서 잊혀지고 무시되는 서민들의 권익을 찾아주는 곳이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는 불과 6개월여만에 시민들의 신뢰할만한 「해결사」로 인정받으면서 이제 참여연대를 대표하는 조직이 됐다.
『작은권리를 침해당하게 되면 당하는 사람은 상당히 고통스럽지만 작다는 이유로 사회에서는 무시되기 마련입니다. 그동안 쏟아진 제보들을 보면 이런 고통을 겪는 시민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의 상근간사 장소영씨의 말이다.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에 하루에 들어오는 상담은 하루평균 15건 정도. 시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갈수록 상담건수가 늘어나고 있으나 상근자가 장간사와 김칠준 변호사 2명뿐이라 일손이 많이 달린다.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화접수, 현장출동, 자료정리를 돕고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 또 소송을 돕기위한 변호사진도 따로 포진해 있다.
그동안 쏟아진 제보에는 별의별 사연이 다 있다. 직원끼리 회식하다 술집종업원으로 오인되어 경찰서에 끌려간 여성, 공중전화의 깨진 유리에 얼굴을 다친 여자아이, 받지도 못한 자동차세고지서 때문에 재산압류통지를 받은 사법연수원생 등.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는 이런 상담 전화가 걸려오면 일단 의뢰인 스스로 처리가 가능한 해결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나 공익적인 사안이나 제도적 차원의 문제는 일반사업으로 분류, 운동본부가 발벗고 나선다. 해당기관에 시정건의서나 항의문을 보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 소송과 주민토론회 시위 등 직접행동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올해말쯤에는 그동안의 사례를 모아 「작은권리찾기 매뉴얼북」도 펴내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현장활동도 하반기부터는 활성화할 방침이다.
장간사는 『발족이후 버스·114전화안내 등 공공서비스문제, 우체통 화장실 등 공공편의시설문제, 과도한 행정규제와 복잡하고 권위적인 행정절차문제, 아파트의 하자와 주민의 생활환경권 문제 등을 서민들의 편에서 풀기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며 지난 6개월간의 활동을 자평했다. 장간사는 『그러나 시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인력이 너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함께 할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참여연대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 (02)723-4252<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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