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품만으론 한계” 할인코너 확대경쟁/신세대·미시 등 겨냥 패션전문점 개설/수입브랜드 모아 ‘명품관’으로 차별화도백화점의 의류사업은 이제 백화점의 명맥을 유지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데다 최근 할인점들의 득세로 생활용품과 생식품분야의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그 의존도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주력으로 부상한 의류사업은 불황이 계속되면서 고급 전문점과 저가의 아웃렛이라는 두가지 흐름으로 양극화하고 있다.
우선 문정동 목동 창동 등 지역을 중심으로 등장한 아웃렛거리가 활성화한데 자극받은 아웃렛선풍은 지난해부터 백화점에도 불어 닥쳐 롯데 현대 등 상당수 주요 백화점들이 매장내 별도의 아웃렛을 설치한 상태. 롯데가 본점과 잠실점에 200∼300평규모의 아웃렛을 설치했고 현대는 아예 반포점전체를 아웃렛매장으로 바꾸었으며 갤러리아가 80평, 쁘렝땅이 150평규모의 아웃렛매장을 설치했다.
최근에는 불황시대에도 고가품을 찾는 부유층과 경기와는 상관없이 감각을 좇는 신세대라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패션부문만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패션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추세다.
패션전문점의 효시는 미도파백화점의 메트로. 94년 덩치 큰 롯데와 신세계사이에서 고전하던 미도파명동점이 패션전문점을 표방하면서 재출범한 것이다.
기존의 백화점에서 식품분야를 제외,여성 남성 패션 스포츠용품 등 의류를 특화한 형태다.
이후 삼성물산이 유통부문 첫사업으로 유투존이라는 대규모 패션전문점을 지난해 명동에 개점했고 2일 인테리어 교체 등 재단장을 했다. 여성패션용품만을 특화하면서 주로 국내 유명브랜드에 무게를 두었다.
영국계 막스앤 스펜서도 명동과 압구정동에 2개의 대형점포를 개점하고 중저가의 자사상표(PB)를 무기로 패션전문점의 흐름에 가세했다.
여기에 대응해 갤러리아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해외 수입브랜드를 한데 모은 명품관을 잇따라 만들었고 최근 들어서는 외국 직수입 유명브랜드나 자사상표(PB)중심의 단독매장으로 패션전문점의 흐름은 가속화하고 있다.
신세계가 10일 강남구 청담동에 자사상표(PB)인 여성의류 트리니티와 스포츠의류 트리니티스포츠 매장을 개점했다. 신세계는 94년 청담동에 이탈리아브랜드인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을 연데 이어 95년 같은 지역에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열었고 올해 캘빈클라인과 D&G 매장을 개장했다.
롯데는 지난달 27일 강남구 청담동에 매장면적 100평의 의류전문점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를 개점하고 미국에서 직수입한 남녀 캐주얼의류판매에 나섰다. 갤러리아도 95년 홍콩 중저가 브랜드인 보시니를 수입, 전국에 20여개의 점포망을 갖춘 상태다.
유투존의 광고판촉담당 윤상혁 과장은 『다양한 형태의 패션전문점 백화점의 명품관이 늘어나면서 패션분야의 경쟁도 만만치 않아졌다』면서 『신세대 30대 여성 스포츠 등 컨셉을 특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재열 기자>이재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