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양 유괴살해사건이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노심초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자녀를 혼자 밖으로 내보낼때 뿐 아니라 동행할때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나들이가 잦은 계절이 되면 미아사고로 속을 태우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유괴·미아사고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정석 연세대 안전간호연구소장은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마라」 「엄마곁을 떠나지 마라」고 아무리 일러줘도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에 사고예방은 결국 부모의 주의와 평소 안전위주 생활습관에 달려있다』고 말한다.◎유괴방지/유치원생 꼭 데리고 다니고 “낯선사람 주의” 평소교육
유괴를 방지하려면 판단력이 부족한 유치원생이하의 어린이는 유치원이나 학원이 가까운 거리에 있더라도 꼭 데리고 다녀야 한다. 유치원이 끝난뒤 대부분의 유치원에서는 교사가 집근처까지 보내주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다. 이때 집에서 식구가 나와 직접 아이를 인계받아야 한다. 엄마가 바뻐 아이를 직접 맞지 못할 경우 이웃집에 부탁하기도 하는데 이때 유치원에 미리 알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도록 한다. 유치원 가방 바깥쪽에 아이 이름을 크게 적는 것은 유괴에 이용될 우려가 있으므로 피한다. 어린이에게 낯선 사람이 과자를 주거나 차를 태워주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평소 인식시켜야 한다.
초등학생인 경우 낯선 사람이 접근했을때 『아줌마는 처음 보는 분인데요』 『부모님이 「다른 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고 했어요』라고 분명하게 대답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위험에 처했을때 공중전화를 걸어 「119」에 도움요청하는 법도 가르쳐 준다. 평소 지름길이라며 아이를 데리고 인적이 드문 길을 다니지 않는 것도 몸소 보이는 교육이다.
◎미아사고 방지/집전화번호·부모이름 외우게/유아엔 팔찌 채워주는게 좋아
미아방지하려면 아이에게 집전화번호, 부모의 이름, 직장전화번호 등을 외우게 하며 전화거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 전화번호를 외우기 어려운 어린 아이에게는 이름, 전화번호 등이 적힌 미아방지용 팔찌를 채워주는 것이 좋다. 시장이나 유원지 등에서는 내내 손을 잡고 다니다가도 잠깐 방심한 사이 아이를 놓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아이는 가던 길을 되돌아가기 보다 곧장 대로를 따라 걷는 경향이 있으므로 즉시 가던 길을 서둘러 쫓아가도록 한다. 외출시 눈에 띄는 색깔의 모자나 조끼를 입히는 것도 한 방법. 호루라기나 나침반을 지니고 다니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많은 사람속에서 부모를 잃어 당황했을때는 호루라기를 불도록 하며 산이나 야외에서 길을 잃었을때는 나침반을 이용, 집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도록 일러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혼자 힘으로 아이를 찾기 힘들겠다 싶으면 파출소, 동회에 곧 신고하고 어린이찾아주기 종합센터(02―777―0182)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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