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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표 공략에 ‘내조 동원령’

입력
1997.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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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의원부인들 오늘 연수회 열어국민회의가 22일 소속의원 부인들을 대상으로 연수회를 갖고, 「DJ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다. 국민회의측은 행사를 통해 김대중 총재의 대선전략을 설명하고 특히 여성표 공략에 의원 부인들이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총재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총체적 내조」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여사 자신이 올 대선에서 어떤 내조 스타일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당안팎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모아지고 있다.

여성운동가 출신인 이여사는 역대 대선에서 어떤 대선후보의 부인보다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즉석 대중연설에 능한 이여사는 선거전에서 별도의 유세팀을 이끌기도 했다. 92년 대선 당시 서울 신촌에서 거리유세를 도맡았던 것이 한 사례다.

71년대선 직전에 당시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인 패트 닉슨 여사와 전격 회동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이여사는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이같은 동반자 역할보다 「순수 내조」에 주력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운동가 보다는 여성다운 내조자 이미지가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그늘 내조론」에 대해서 내부 이견도 많다. 독자적인 지명도가 있는 이여사가 잠행을 하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여사측은 지난 9일 각계인사의 교유기를 담은 책자의 출판기념회를 갖는가 하면 이에 앞서 미국에서 교민들을 상대로 김총재 지지를 호소하는 등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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