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퇴진 보단 ‘2선 후퇴’ 관측기아사태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의 거취가 다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회장은 물론 표면적으로는 침몰하는 기아호의 선장으로 남아 그룹회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회장은 19일 인도네시아에서 귀국한 직후 기자와 만나서도 『사태해결을 위해 정부와 협의는 하겠지만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기한 만료가 코앞에 다가오고 정부와 채권단이 기아자동차만 살리고 나머지 계열사는 매각한다는 방침을 결정, 그룹의 공중분해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김회장의 심경에도 동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김회장의 신변정리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 김회장이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김회장은 자신이 맡고 있는 경제단체인 한국표준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후임회장에는 안광구 전 통상산업부장관이 내정됐다.
그러나 김회장은 정부와 채권단이 기아자동차는 부도낼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완전퇴진」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대신 여론의 화살을 피하고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2선으로 물러나 경영을 원격조종할 공산이 크다.
기아 관계자는 『김회장은 일단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거나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형식으로 채권단의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시기는 부도유예기한이 만료된 직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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