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매각 가닥… 3조원 부채처리가 관건/대우·삼성 2파전 양상에 외국업체도 눈독「아시아자동차의 운명은?」
29일로 부도유예기간이 만료되는 기아처리문제가 점차 가닥을 잡아가면서 매각이 확실시되는 아시아자동차의 제3자인수문제가 새로운 최대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기아그룹 처리방침과 관련, 신용평가기관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모기업인 기아자동차만 회생시키고 나머지 계열사는 법정관리를 거쳐 제3자인수를 추진하거나 회사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 이에따라 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계열사중 가장 쓸만한 아시아자동차도 새주인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아시아자동차 제3자인수의 종착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우그룹이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삼성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현대 등도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아사태를 둘러싼 재계의 M&A(기업인수합병)대결이 다시 달아오를 조짐이다.
여기에 스웨덴의 스카니아사 등 외국업체들도 아시아자동차 지분인수에 눈독을 들여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우선 『제의가 오면 인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김우중 회장의 발언으로 인수전에 발을 담근 대우그룹은 이미 인수에 따른 손익계산을 끝내고 자금동원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김회장의 발언은 원론적인 얘기이며 아시아자동차는 대형트럭 등의 생산차종이 대우와 겹치기 때문에 매력이 크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록스타를 비롯한 지프 등의 차종은 경쟁력이 높아 인수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인수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는 그러나 2조9,800억원(자기자본 3,637억원)에 달하는 아시아자동차의 부채를 어떤방식으로 상환할 것인가를 인수의 최대관건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분할상환이 가능할 경우 인수에 필요한 초기자금은 5,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온 삼성은 「꿩 대신 알」이라도 챙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기아자동차 인수는 당장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를 수탁생산하고 있는 승용차부문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리면 신생업체로서의 핸디캡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이미 아시아자동차 인수를 위한 별도의 팀을 구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시아자동차 인수전이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도 1차적으로는 삼성을 저지하기 위해 대우를 측면지원하고 여의치않을 경우 직접인수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아시아자동차의 향방은 전체 자동차 산업의 구조 조정을 촉발시키는 중대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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