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내 타결 난망” 양김 회동 등 타개책 부심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9일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협상소위를 재개, 그간 협상과정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진 부분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문안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이 소강국면을 거쳤음에도 불구,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문안작업을 서두르는 양측의 의도는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당사자간의 최종담판에 앞서 다른 모든 부분에 대한 사전정지 작업을 마무리짓겠다는 것이다. 최종담판은 물론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몫이다. 그동안의 시간적 손실을 만회하려는 듯 협상에 탄력이 붙고는 있으나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9월말 시한까지 협상이 타결될 전망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자민련측은 협상소위서 시한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고 국민회의측도 마지못해 이를 수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양측은 9월말까지 공동정권의 운영방식과 내각제 개헌의 시기 및 형태 등에 관해 절충을 계속하되 시한을 모양좋게 넘기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도 부심하고 있다.
국민회의측이 9월말 시한을 넘기기에 앞서 어떤 식으로든 두 김총재의 회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출발한다.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 협상타결 전망을 밝게 한 뒤 시한연장을 발표하는 것이 부담이 덜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민회의측은 이를 위해 김대중 총재의 대구방문 등 지방일정이 시작되는 26일이전에 회동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자민련측에 전달해놓고 있다. 회동형식은 자민련측에 일임했으나 회동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두 김총재가 양측의 협상위원들을 만찬에 초청하는 방식이 다시 검토되고 있다.
이와함께 9월말 시한이전에 협상의 가시적인 성과를 일부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민회의측 협상대표인 한광옥 부총재는 20일 이와관련, 『밀실협상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협상내용을 어느 정도 공개해야 할 것』이라면서 『내주중 협상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어 공개의 범위와 두 김총재의 회동일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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