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50.3% 찬성 ‘턱걸이’ 통과【카디프(웨일스) UPI AFP 연합=특약】 영국 웨일스가 600여년만에 다시 독립적인 자체 의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웨일스는 18일 지역의회 구성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주민의 50.3%인 55만9,419명이 찬성표를 던져 반대표 55만2,698표(49.7%)를 가까스로 누르고 의회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웨일스는 99년 5월까지 의회(60석) 구성을 마무리해 2000년 1월 주도 카디프에서 개원하게 된다.
그러나 웨일스 의회는 스코틀랜드 의회와는 달리 입법권 및 조세권이 없으며, 중앙정부로부터 매년 교부받는 70억파운드(117억달러)의 재원으로 보건 교육 교통 문화정책을 담당하게 된다.
이날 개표가 시작된 웨일스 주민투표는 전체 22개 투표구중 첫 4개 투표구에서 잇달아 반대표가 쏟아져 나와 비관적인 전망속에 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스코틀랜드와는 달리 영 연방과의 결속력이 강한 주민정서 때문에 개표 막바지까지 혼전이 거듭됐으며, 심지어 BBC 방송은 22개 투표구중 19개 투표구의 개표가 완료될 때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부의 첫 패배』라며 투표부결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투표구인 카마센셔주에서 찬성표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노동당 정부는 0.6% 포인트차(6,721표)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지역분권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집권 노동당은 이날 웨일스의 지역의회투표가 통과됨으로써 앞으로 있을 북아일랜드와 잉글랜드 지역의 분권화 작업에도 한층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정치분석가들은 윌리엄 헤이그 보수당 당수의 텃밭인 웨일스에서 노동당 정부가 승리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스코틀랜드와는 판이한 낮은 투표율(50%)과 지지도를 내세워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논평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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