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도 척척 달라 붙는 생물접착제가 나온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공정연구센터 이상엽 교수팀은 19일 물이나 수증기가 있는 다습한 환경에서 오히려 점성이 강해지는 생물접착제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생물접착제는 기존의 화학접착제와 달리 물속의 바위 등에 붙어 사는 어패류의 분비물을 이용, 다습한 곳에서도 점성을 발휘하도록 특수 제조됐다. 현재 미국 국방과학연구소를 비롯해 세계 유수업체들이 개발에 착수했으나 아직 대량 생산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팀은 바다나 강에 사는 홍합 따개비 등 어패류가 「폴리 페놀릭」이라는 접착단백질을 분비하면서 물속의 바위에 붙어 사는 점에 착안, 생물접착제 개발에 나섰다. 이 어패류에서 접착단백질 유전자를 추출, 대장균에 이식한 뒤 포도당을 공급해 고농도로 배양하는 유전공학기법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홍합의 유전자를 대장균에 이식한 결과, 발효액 1ℓ로 최고 5.3g에 달하는 접착단백질을 추출,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이교수는 『생물접착제는 손상된 치아의 접착, 인공피부 이식, 잠수함 수중용접 등 의료·산업용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각종 효소를 고착시키는 특징이 있어 효소전극이나 바이오센서 제조 등 생명공학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다.
이교수는 『앞으로 접착단백질 정제기술과 접착력 보강기술을 추가 개발, 2∼3년내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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