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프로젝트 마련 연구 본격화/IAEA 요청따라 2002년까지 개발 추진원자력을 이용해 바닷물을 담수(민물)로 만드는 연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김성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추진하는 해수담수화용 원자로를 2002년께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최근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소는 이를 위해 앞으로 2년간 특수원자로에 대한 개념설계를 끝내고 99년부터 기술개발에 대한 검증시험에 들어가기로 했다.
원자로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로 담수를 만들도록 설계된다. 폐열로 바닷물을 끓인 뒤 염분이 없는 수증기를 냉각, 다시 물을 만들면 담수가 되는 것이다. 규모는 인구 10만명에 전기와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출력 330㎿급. 「스마트」로 이름붙인 이 원자로는 규모가 기존 원전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소형으로 제작한 이유는 연안이나 도서지역에 건설, 해안 공업단지의 용수나 섬지역 주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개발책임자 장문희 박사는 『이 원자로는 기존 원전과 달리 저농축 핵연료를 사용하고 시스템을 단순화해 사고가능성이 1,000만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연구소가 담수화용 원자로 개발에 착수한 것은 IAEA가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 이 프로젝트 수행을 강력하게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IAEA는 5월 대덕 롯데호텔에서 「해수담수화 국제심포지엄」을 열었으며 연구소의 김시환 박사를 최근 신설한 「해수담수화 자문위원회(INDAG)」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우리나라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한국인이 IAEA의 위원장이 되기는 김박사가 처음이다.
김박사는 『IAEA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은 담수고갈이 세계적 현안인데다 기존 담수공장의 경우 효율이 떨어지고 석탄·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세계 인구의 40%가 물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03년부터 지하수 고갈로 물이 부족해질 것』이라면서 『세계가 우리나라의 연구에 많은 기대를 걸고있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식수와 산업용수가 부족한 이집트 쿠웨이트 모로코 사우디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 플랜트 수출도 가능해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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