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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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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윤이상 탄생 80주년 기념 강연 및 음악회」. 서울에서 열리는 음악회가 아니다. 바로 이웃나라 일본에서 열린 것이다. 윤씨의 80회 생일이 되는 17일 도쿄 분쿄구(문경구) 시빅홀에선 그를 기리는 추도의 밤 행사가 개최됐다. ◆그와 평소 가까이 지냈던 이토 나리히코(이등성언) 일본 중대교수가 95년 11월4일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난 그의 생애와 예술에 대해 강연을 했고 「간주곡 A」와 초기의 가곡 등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한 음악가들에 의해 추모 연주됐다. ◆우리는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슈베르트 바흐 하이든 등 서양음악가들의 탄생 2백주년이나 3백주년은 남다른 관심을 갖고 기념행사 등을 갖는다. 그러나 윤씨처럼 우리가 낳은 음악가에 대해선 의외로 무관심하고 냉담하다. 차라리 일본에서의 관심이 더 높다. ◆윤씨에 대한 관심은 94년 그의 귀국문제가 떠올랐을 때 반짝했었다. 그의 음악제가 열리고 귀국을 실현시키려는 움직임도 아주 활발했었다. 이것도 잠깐, 귀국조건 문제로 귀국을 못하고 95년 망향의 한을 안고 타계하자 우리의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는 우리의 전통음악적 요소와 서구의 현대 작곡기법을 조화시킨 5편의 교향곡과 「나비의 꿈」 등 1백50여편의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 생전의 허물이 있었기는 하지만 그의 작품은 바로 민족의 자산이다. 이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기리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오히려 일본이 이에 앞장 서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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