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17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미군기 추락사고와 관련, 전군의 전투훈련 비행을 24시간 중단하고 정밀 안전점검을 받도록 지시했다. 미국이 전군에 대해 기종에 관계없이 모든 전투기를 한꺼번에 안전점검 받도록 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특히 18일은 미 공군이 창설된지 50주년을 맞는 날이어서 군관계자는 물론 국민들도 잇단 추락사고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코언 장관은 이날 『잇단 군용기 추락사고로 국민들 사이에 우려감이 조성되고 있다』며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 명령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작전 비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혀 이라크 비행금지지역이나 보스니아 평화유지군으로 활동중인 전투기는 예정대로 작전에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낸시 버튼 국방부 대변인은 『이 조치가 필수적 비행이 아닌 훈련비행과 에어쇼 등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19일부터 7일이내에 각 군별로 세부일정을 정해 훈련비행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그러나 이같은 추락사고에도 불구, 군용기의 안전도는 최근 몇년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사고대수는 54대로, 지난해 67대, 95년 69대, 94년 86대에 비교해 가장 적었다.
또 비행 안전도를 측정하는 기준인 10만 비행시간당 사고건수에서도 올들어 1.40을 기록, 지난해 1.50, 94년 1.62, 91년 2.10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러나 이처럼 한꺼번에 군용기들이 줄줄이 떨어지자 미 국방부는 긴급안전진단이라는 비상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F16 등 미군기는 13일부터 4일동안 5차례의 추락사고가 발생, 미군 12명과 독일군 및 민간인 24명이 사망했는데 이처럼 무더기로 사고가 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지난달 6일 KF16 전투기 1대가 엔진 결함으로 추락했으며, F16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21년동안 모두 23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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