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민주계 단속 등 지원 재삼요청/신한국호 새 색깔 단장 양해도 구한듯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대표가 18일 「후원자」와 「대선후보」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마지막으로 실질적인 협의 기회를 가졌다. 두 사람은 30일 전당대회전에 한차례 더 이대표의 주례보고 기회를 이용, 단독대좌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주 후반으로 예상되는 이 「최후의 보고」는 총재이양과 관련한 의전적인 성격이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여권 전체의 대선전략, 구도, 두 사람의 협조방안 등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는 이날 보고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의미를 반영하듯 이날 회동에서는 최대 현안인 이인제 전 경기지사 탈당 수습방안, 전당대회에서 신한국당에 이대표의 「색깔」을 칠하는 문제 등이 주의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은 『이 전지사 탈당과 전당대회 개최문제가 주관심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 전지사문제에 대해 이대표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김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시 동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부 민주계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당부하면서 자신에 대한 김대통령의 변함없는 지지의사를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총재직 이양후에도 김대통령이 민주계의 「행동반경」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달됐을 개연성이 크다.
이와함께 이대표는 전당대회 준비상황을 보고하면서 당헌·당규 및 정강·정책 개정방향에 대한 자신의 의중을 김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이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
그는 『이대표는 총재직을 넘겨받으면서 김대통령의 「작품」인 현 정강·정책과 당헌·당규에 자신의 「옷」을 입히려 하고 있다』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 사전 양해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대표 측근들은 권력구조, 금융실명제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두 사람이 어떻게 의견을 조율했는지를 주목했으나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측근은 『이대표로서는 김종필 자민련총재와의 제휴문제와 관련해 김총재를 여권에서 「축출」했던 김대통령측의 분위기를 살필 수 있는 기회도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비해 강재섭 대표정치특보는 『지도체제개편, 권력구조문제 등에 대해서는 이대표 자신이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으므로 청와대보고에서도 거론됐다면 원론적인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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