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부두근로자·농민 만나 고충듣기이회창 신한국당 대표는 큰아들 정연씨가 사회봉사를 위해 소록도로 떠난 14일, 상오중 몇몇 인사들과 만났을 뿐 종일 집에서 착잡한 심정을 달래는 것으로 추석연휴를 시작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는 이대표의 일정도 바빴다. 15일에는 인천항을 방문, 부두근로자들의 고충을 들었다. 16일 추석에는 고향인 충남 예산군의 선산을 찾아 성묘한 뒤 인근의 고아원 신생원을 들러 원생들을 위로했으며 이어 삽교 들녘으로 가서 추수를 앞두고 막바지 정성을 쏟고 있는 농민들을 만났다. 또 하오에는 서울로 올라와 영등포경찰서 기동대를 방문, 대원들을 격려했다. 이대표는 17일 상오 부인 한인옥씨와 함께 북한산 등산을 했으며 하오에는 개인 일정을 보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김대중/장애인시설 방문·TV토론 준비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추석연휴를 불우이웃 방문과 TV토론회 준비에 할애하는 등 비교적 여유롭게 보냈다.
김총재주변에서는 연휴기간중 김종필 자민련총재와의 회동, 영입대상인사와의 면담 등을 추진했으나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고 정국이 유동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를 유보했다는 후문이다. 김총재는 연휴첫날인 14일 장애인 시설인 명심원을 찾은 데 이어 15일에는 군대 위안부 할머니들의 자활시설인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15일 상오에는 동교동의 옛자택인 김홍일 의원집에서 세 아들과 손자손녀 등 전가족이 모여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추석날인 16일에는 완전한 휴식을 취했고 17일에는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이종찬 부총재 등 선거기획단과 TV토론 대책 등을 협의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김종필/의원들과 잇단 라운딩 ‘골프정치’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추석연휴를 주로 골프장에서 보냈다. 13일 배명국 오용운 부총재 및 이긍규 의원과, 14일에는 당내 호남출신인 김광수 부총재 지대섭 의원 및 국민회의 김인곤 의원과 라운딩을 했다. 15일에는 신당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뒤 추석날인 16일에는 큰형님댁에서 가족과 차례를 지냈다. 17일에는 정상천 부총재 강창희 사무총장 이정무 원내총무와 또다시 골프모임을 가졌다. 골프모임에서 팀을 이룬 면면을 보면 13일에는 주로 「보수연합」쪽에, 14일에는 「DJP단일화」쪽에 무게가 실린 논의들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가 추석연휴에 골프모임을 유달리 많이 가진 것은 골프를 정치에 활용하는 이른바 「골프정치」를 하는 김총재의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홍윤오 기자>홍윤오>
◎조순/방송토론 리허설·당직개편 구상
조순 민주당총재는 4일간의 추석연휴를 『눈깜짝 할 새에 보냈다』고 말했다. 13, 14일 강릉의 선영을 참배하는등 지역기반인 강원권을 공략한뒤 상경한 조총재는 봉천동 자택에서 측근들과 매일 구수회의를 가졌다.
조총재는 특히 ▲TV방송토론회 리허설 ▲당8역과 당무위원 등 당직개편 구상 ▲이인제 경기지사 대선출마에 따른 대책 마련 등에 골몰했다.
18일 경실련과 CBS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 첫주자로 나서는 조총재는 방송전문가 5명으로 짜여진 「방송팀」과 도상연습을 갖는 등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15일에는 불우시설인 시립아동병원과 노인복지시설 「천사원」을 방문했다. 조총재는 또 강창성 총재권한대행 등 당직자들과 만나 당직개편문제와 본격적인 대선체제 출범방안 등을 협의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이인제/토크쇼 촬영·여론향배 가늠 분주
이인제 경기지사는 추석연휴 내내 빡빡한 일정을 보냈다. 연휴 첫날인 14일에는 하루종일 경기 화성에서 벼베기를 했다. KBS TV 프로그램 「아침마당」출연 때 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15일에는 상오 일찍 고향인 논산을 찾았다. 어머니가 있는 큰 형님댁을 방문하고 아버지 산소를 찾아 성묘했다.
16일에는 임진각에서 열린 재북 부조 합동경모대회에 참석했으며, 17일에는 여의도 개인 사무실에 나와 참모들과 향후 계획 등을 숙의했다. 하오에는 여성월간지 2곳과 연속 인터뷰를 했다.
이지사는 또 연휴 나흘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사공관으로 찾아 온 사람들을 만나 여론을 청취하고, 측근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연휴시작에 「맞춰」 출마선언을 한 이지사로선 여론의 향배가 무엇보다 신경쓰였고, 측근과 방문객들을 통해 듣고 싶어했던 이야기도 이에 관한 것이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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