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대표 지지 이인제 영향 없어/총재이양전대 반전계기신한국당은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인 18일부터 지지도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연휴기간에는 별도의 여론조사를 하지 않았다. 당지도부는 다만 지구당에 다녀온 의원·지구당위원장들로부터 지역동향을 간접적으로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향보고의 중심내용은 대체로 세가지였다. 첫째는 이회창 대표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렇다고 해서 이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조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셋째는 이인제 지사 변수로, 이지사의 독자출마가 이대표의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결론이었다. 이지사의 경우 우선 경선결과 불복에 따른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따라서 이지사의 탈당이 당장 이대표에게 큰 타격을 가하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지사의 독자출마는 오히려 이대표에 대한 동정론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17일 이와관련, 『추석연휴 직후에 여론조사를 하겠지만 여론조사결과에 일희일비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은 솔직히 이 시점에서의 여론조사결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신한국당은 추석직후 실시할 여론조사에서도 이대표의 지지도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신한국당은 이대표 중심의 당결속 움직임을 꾸준히 전개한뒤 당총재직을 이양받는 오는 30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지지도 반등의 계기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국민회의/영남서도 DJ거부감 줄었다/대선 정책대결로 유도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추석 귀향활동을 통해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접한결과, 추석이후의 민심에도 「파란불」이 켜졌다며 일단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반 DJ정서의 아성」인 대구·경북(TK) 등 영남지역에서 감지되고 있는 구체적 변화의 조짐은 국민회의측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지역 정서의 핵심이었던 「DJ만은 안된다」는 거부감이 점차 희석돼 가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또 이인제 경기지사의 출마선언에도 불구, 이 지역에서 표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유리한 상황요인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지사에 대해선 약속 불이행에 따른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국민회의가 읽은 이 지역의 추석민심이다.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이와함께 추석을 통해 나타난 민심의 기류가 자연히 경제위기에 따른 불안감 해소에 모아질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민생의 최대현안은 대선이 아니라 경제회생이라는 점이 거듭 확인됐다는 것이다.
국민회의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김대중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5시간동안의 마라톤회의를 거친 끝에 선거국면을 정책대결 구도로 변화시키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회의는 김총재가 앞으로 매주 1회 정도 정책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각 후보들간에 생산적인 정책경쟁을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국민회의측은 이같은 정책대결과는 별도로 이지사의 출마선언에 따른 정국의 변화 추이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키로 했다. 국민회의측은 현재의 상황을 낙관을 불허하는 상황으로 규정하면서 「돌연변수」에 대비한다는 조심스러운 태도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자민련/JP선택폭 커져 주가상승/대부분 “출마안할 것” 생각
자민련은 추석연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김종필 총재가 결국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자민련이 파악한 추석민심은 김종필 총재의 텃밭인 충청권에서 조차 『인물은 김종필 총재가 제일이지만 대선에는 안 나올 모양』이라는 여론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김종필 총재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손을 들어주거나 다른 후보와 제휴, 또다시 제2인자로서 정권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추측이 일반화돼 있는 것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이같은 민심의 향배가 결코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면서 『지지도와는 별개로 올 대선 역학구도상 김종필 총재는 선택의 폭이 점점 더 넓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민련은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여전한 가운데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나 이인제 경기지사가 자주 입에 오르내리지만 아직은 그 어떤 쪽도 대세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민주당/‘경제살리기’ 주요쟁점부각/이 지사와는 차별화 전략
민주당은 130여개 지구당과 각지의 조순 총재 제자그룹 등을 통해 추석민심을 파악한 결과, 「경제살리기」가 이번 대선의 주요쟁점으로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같은 결론을 조총재의 「경제대통령」 이미지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권오을 대변인은 『강원권과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동해안 벨트」지역에서 「경제대통령」을 출사표로 내건 조총재의 지지도가 1, 2위를 차지했으며 호남권에서도 식자층과 청년층에서 지지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대변인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몸집불리기와 「경제대통령」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지지층이 많이 겹치는 이인제 경기지사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적인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조총재의 한 측근은 『이지사는 대선출마와 탈당의 후유증으로 조만간 심각한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며 『결국 정치적 색깔이 비슷한 조총재와 손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총재가 중심이 되는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김성호 기자>김성호>
◎이인제 진영/경선불복 여론향방에 촉각/지지도 소폭하락 그쳐 안도
이인제 경기지사 진영은 독자출마 선언이후의 「추석 민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무엇보다 대중적 인기를 믿고 출사표를 던진 이지사측으로서는 추석후 여론향배가 신당창당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지사측은 경선불복에 대한 비판 여론은 지지도 하락의 요인이 된다고 보면서도 출마선언에 따른 유권자 관심의 제고가 이를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지도가 추석전과 비슷하거나 약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사측은 지지도가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지면 창당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지지도가 5% 이상 떨어질 경우에는 새인물 영입작업이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충청도와 대구·경북지역 여론은 괜찮은데 다른 지역에서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 지지도 변화를 아직은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지사측은 그러나 17일 밤 지지도가 추석전과 비슷하거나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접하고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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