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떠나 “군복무 상응기간 봉사”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큰 아들 정연씨가 소록도 나환자촌을 봉사활동지로 택했다. 병역면제 문제로 거취를 고심하던 정연씨는 추석연휴 첫날인 14일 서울을 떠나 다음날 소록도에 도착, 간단한 등록절차를 마친 뒤 적응기간에 들어갔다. 17일 아침 정연씨와 통화를 한 황우려 의원은 『전화 목소리가 밝았다』면서 『「어려움도 없고 사람들도 친절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대표의 측근이자 국회 보건복지위원인 황의원은 정연씨의 소록도행을 주선했다.
정연씨는 당초 추석연휴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소록도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이대표가 『조용히 떠나라』고 해 회견없이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의 부인 한인옥 여사는 정연씨를 배웅할 때만 해도 비교적 담담했으나, 소록도에 도착한 정연씨의 TV 인터뷰 모습을 보고는 흐르는 눈물을 가누지 못했다고 한다. 정연씨 자신은 『군복무기간에 해당하는 만큼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대표 측근들은 『대가나 상쇄를 바라는 일이 아닌만큼 기간은 적절하게 정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연씨는 봉사자 숙소에 혼자 머물면서 국립 소록도병원과 주민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계획인데, 거주자 대부분이 60대이상의 노인들이어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적잖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정연씨의 소록도행은 보름전쯤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대표는 처음에는 『아들을 두번 죽일 수 없다』며 정연씨의 「희생」자체를 반대했다가 본인의 의지가 확고함을 알고는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아들이 떠나는 날 이대표는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아픈 하루를 보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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