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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서 초롱초롱 빛나렴”/어제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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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서 초롱초롱 빛나렴”/어제 영결식

입력
1997.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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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들 “흐느낀 안녕”/“어떻게 네가 먼저” 통곡의 모정/곰인형·빨간옷 함께 한줌 재로13일 박초롱초롱빛나리(8)양의 영결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강남병원 영안실은 온종일 울음바다였다.

나리양의 어머니 한영희(41)씨는 나리양의 영정앞에서 『나리야 돌아와야지. 나를 두고 네가 먼저 가느냐. 하나님 나리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세요』라고 울먹이다 끝내 통곡했다. 나리양이 다니던 서울 원촌초등학교는 상오 9시 조회시간에 추모방송과 함께 전교생이 1분간 추모묵념을 가졌다.

낮 12시 열린 추모예배에서 원촌초등학교 나리양의 같은 반친구 6명은 나리양의 사진앞에 조화를 바치고 명복을 빌었다. 이수진(8)양은 『범인은 나쁜 아줌마』라며 눈시울을 붉히고 『나리가 부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나리양의 단짝 친구인 한지영(8)양은 사진밑에 놓인 나리양의 빨간색 원피스와 핑크색 곰인형을 어루만지면서 『하늘나라에서도 예쁜 옷을 입고 평소 좋아하던 곰인형과 즐겁게 지내라』고 울먹여 주위를 숙연케 했다.

낮 12시40분께 나리양의 주검이 입관되자 장내는 또 한번 울음바다를 이뤘다. 나리양 시신이 성남화장터로 가기위해 영안실을 빠져나가 운구차에 실리자 나리양의 부모는 귀여운 딸을 떠나 보내기가 안타까운듯 관에 매달려 대성통곡하다 혼절했다. 앙증맞은 분홍색 곰인형과 생일선물로 받은 빨간치마는 영원히 나리곁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화장됐다.<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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