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공영식·백광석씨과학기술처는 11일 제43회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 학생부 수상자에 「귀제비집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우리들의 탐구」를 공동출품한 이성훈(12·대구 경북대부속초등교6) 도재록(12·〃)군을, 교원·일반부 수상자에는 「멸종위기 가시연의 보호와 이용방안 및 유용성분 분석」을 함께 내놓은 공영식(39·경남과학고 교사) 백광석(46·〃)씨를 각각 선정, 발표했다.
과기처는 또 국무총리상 2점, 최우수상 12점, 특상 95점, 우수상 99점, 장려상 83점 등 모두 293점을 올해 과학전람회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국무총리상은 학생부에서 「땅콩 협실(꼬투리)속의 기체 탐구」를 제출한 한울(12·전남 광양중마초등교6)군과 정란(정란·12·〃)양이, 교원·일반부에서는 「파력 공기펌프를 이용한 연안해역의 수질개선 방안」을 출품한 강정애(39·부산 장평중교사) 박영숙(36·부산 구포중교사)씨가 각각 차지했다.
과학전람회와 별도로 교원의 지도능력에 대한 자질을 평가하는 학생작품 지도논문연구대회에서는 특상 9명, 우수상 17명, 장려상 25명 등 모두 51명이 입상했다.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0월2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며 수상작은 10월2∼31일 과학관 특별전시실에서 공개된다.
◎학생부 이성훈·도재록군/귀제비집 재료·구조 등 밝혀
『제비가 어떻게 집을 짓는지 연구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요. 제비가 집 짓는 과정을 살펴보면 자연의 신비함이 느껴져요』
전국과학전람회 학생부 대통령상을 받은 이성훈, 도재록군은 지난 3월 이군의 시골 할머니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귀제비 집에 대한 호기심이 탐구계기였다고 말했다. 귀제비는 생태가 일반 제비와 같지만 집을 짓는 방식이 색다르다. 두 어린이는 그동안 대구 인근지역에서 820개에 달하는 제비집을 살펴보면서 귀제비집의 재료와 구조가 일반 제비집과 어떻게 다른가를 밝혀내 탐구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들은 『귀제비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게 천장에 집을 짓는 것이 특징』이라며 『보온과 환기를 위해 내부는 넓게 동굴모양으로 짓는다』고 설명했다. 또 외부를 오톨도톨하게 만들어 갈라지는 것을 막고, 빨리 만들기 위해 짚이 아닌 모래가 많이 섞인 흙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두 어린이는 『자세한 관찰을 위해 제비집을 떼어낼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며 『이상하게 생긴 제비집을 보고 관심을 가졌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군은 자연과학자, 도군은 우주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다.<선년규 기자>선년규>
◎일반부 공영식·백광석씨/가시연 보존·이용방법 연구
교원·일반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경남과학고의 공영식, 백광석 교사는 94년에도 지구과학관련 연구작품을 내놓아 특상을 수상한 탐구분야의 베테랑들이다. 연의 일종인 가시연의 보존 및 이용방법에 관한 연구결과를 내놓은 이들은 『잎이 2m 넘게 자라는 가시연이 환경오염으로 멸종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90년부터 7년간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시연의 생태를 조사한 결과, 자생지 108곳 중 61%가 매립과 농약, 축산폐수 때문에 사라졌다고 밝혔다.
또 현재 남아있는 가시연 자생지도 절반이상이 수년내에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두 교사는 가시연의 열매가 자양강장, 항암, 부인병, 진통, 지혈 등에 효과가 뛰어나고 천연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교사는 『가시연의 발아과정을 규명, 증식방법을 알아내고자 했다』면서 『가시연의 보호를 위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상금 500만원도 가시연에 대한 추가연구와 멸종위기식물을 조사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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