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베이징(북경)의 인민대회당에서는 중국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15전대)가 1주간의 예정으로 열린다. 매 5년마다 개최되어 국가의 통치방향을 설정하고 주요인사의 교체가 이뤄져 왔던게 상례이지만 이번의 대회만큼은 몇가지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그 하나가 이번이 금세기 최후의 대회로 21세기와 함께 앞으로 중국이 지향해야 할 이정표가 확정된다는 점이며, 덩샤오핑(등소평) 사후 여러가지 우려와 불안 등을 극복한 채 홀로서기에 성공한 장쩌민(강택민)이 자신의 체제확립을 과시하며 정책을 수행하게 된다는 점이다. 당은 이에 앞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제14기중앙위 제7차회의(7중전회)를 열어 이번 대회에서 논의 확정할 안건을 마련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으로는 당은 79년 이후 20여년 가까이 지속해 온 개방·개혁을 통한 경제력 향상을 더욱 심화시키기로 하고 그 내용을 당장에도 삽입키로 하는 한편,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국유기업의 사유화를 적극 추진하는 것 외에, 당·정·군의 고령간부를 젊은층으로 교체해 활력소를 불어 넣도록 한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강조될 개혁·개방―경제발전이란 국가 지상과제에 대해 중국은 중국식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와 사회주의 초급단계론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
중국은 이미 사회주의적인 생산기반을 갖추고는 있지만 생산력이 떨어져 이를 만회하는 것만이 자신들이 살길이란 논리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력의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제도적 요소들을 과감히 혁파하고 기업운영에도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그러나 그 구현은 아직 지켜봐야 할 일이다.
우리는 개혁·개방을 강조한 중국의 이같은 선택이 한편으로는 21세기의 정치·경제·군사 대국화라는 명제를 깔고 있으며 특히 초강대국으로서 아시아의 맹주위치를 고수키 위한 것이라는 분석들에 유의해야 한다. 현재 알려진 내용으로는 경제발전만 강조될뿐 민주화·인권신장에 관한 언급이 없는 것도 관심의 대상이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15전대를 보는 우리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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