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위를 바라보고 오른편이 동쪽/어동육서… 홍동백서/포는 좌측 식혜는 우측/제3열 탕은 합탕도 무방불경기에 물가마저 올라 차례상을 차리는 주부들의 얼굴이 어둡지만 조상 모시기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서울 경기 지방 상차림을 기본으로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추천하는 간소한 차례상 차림을 소개한다.
지방마다 차례상 차림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차림은 15가지 내외다. 송편 국수 육적(구운 고기) 어적(생선) 소적(두부 및 채소) 전 탕 포 나박김치 나물류 간장 식혜 과일 등이다. 북쪽을 향해 병풍을 치고 신위는 지방이나 사진을 쓰며 5열로 차례상을 차린다.
1열에는 수저접시인 시접, 잔과 받침대를 놓는 잔반, 송편을 놓는다. 신위를 바라보고 앉으면 제주 오른쪽은 동, 왼쪽은 서쪽이다.
2열에는 국수 전 어적 육적 소적 닭 편(떡)을 놓는다. 추석때는 고물떡 대신 송편만 놓기 때문에 떡은 안놓는다. 배열은 어동육서원칙에 따라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고 머리는 동쪽을 향하게 한다.
3열에는 탕을 놓는다. 육탕(고기탕) 소탕(두부와 채소탕) 어탕(생선탕)을 모두 올려야 하지만 세가지를 합한 합탕을 해도 된다.
4열에는 포 나박김치 나물 간장 식혜 등이 놓인다. 좌포우혜라고 해 왼쪽에 포를 놓고 오른쪽에는 건더기만 건진 식혜를 올린다. 포와 식혜 사이에 놓이는 나물은 삼색을 갖춘다.
제주 앞쪽에 놓이는 5열에는 과일과 과자를 놓는다. 홍동백서라 해 붉은 색을 띤 것은 동쪽에 흰 색을 띤 것은 서쪽에 놓는다. 밤 배 감 사과 대추 곶감 약과 한과 등이 놓이는 자리다.
한국물가협회가 조사한 올해 5인가족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7% 오른 11만1,100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당한 양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송편은 가족들이 먹을 정도만 만들고 전도 고기전 생선전 한두가지, 적은 육적 어적 소적중 하나만 해도 된다. 닭대신 삶은 달걀을 써도 된다. 나물은 숙주 고사리 시금치를 한그릇에 담고 과일도 3∼5종류 정도만 준비하되 갯수도 3개만 놓는다. 술마시는 사람이 없을 때는 제주대신 녹차를 써도 괜찮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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