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풍성한 수확을 기리며 조상에게 감사의 제를 올리는 추석명절. 모처럼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추석빔은 단아하면서 격이 있게 차려입는 것이 어울린다. 한복을 입는다면 화려한 금박이나 자수를 넣은 것보다는 소박하면서 전통미가 담긴 것을, 양장은 활동성을 살린 깔끔한 바지정장이나 여성스러운 치마정장을 입는 것이 좋다. 추석빔 바르게 입는 방법을 소개한다.○저고리·치마·고름 삼색 조화를
▷여자한복◁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는 『한복은 전통적인 배색과 선을 살려 입어야 제멋이 난다. 점잖아 보인다고 치마와 저고리를 같은 색으로 맞춰입는 경우가 많은데 일제시대때 기모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전통한복은 저고리와 치마, 고름을 각각 다른색으로 쓰는 삼색법에 맞춰입는다고.
한복은 속옷을 잘 갖춰입어야 우아한 선이 살아난다. 풍성한 패티코트보다는 인조견으로 된 칠부 속바지를 입고 겉치마보다 2∼3㎝ 짧은 속치마를 덧입어서 겉치마자락이 A라인으로 차랑하게 떨어지도록 해야 소담한 멋이 더하다. 고름은 맸을때 무릎 바로 밑까지 내려오는 길이가 제격이고 저고리 길이는 가슴을 반쯤 덮을 정도로, 소매 폭은 조붓하게 입는다.
겉치마는 뒷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여미며 겨드랑이 부분은 바짝 올리고 치마허리 앞부분은 아래로 잡아당기듯 해야 치마모양이 예쁘다. 요즘은 어깨허리를 댄 치마들이 많은데 속치마의 어깨허리와 핀으로 고정시켜주면 저고리안이 단정하여 한결 아름답다.
한복을 입을때는 이마와 하얀 목덜미가 드러나도록 머리를 뒤로 모아서 올려주는데 올림머리가 너무 높으면 격이 떨어져보인다. 옛날 어머니들의 쪽머리를 연상시킬 정도의 높이에서 단정하게 묶거나 올려준다. 액세서리는 목걸이는 피하고 옥가락지나 귀에 꼭 붙는 진주귀걸이 정도로 그친다.
○속바지·검은 구두·흰양말 갖춰야
▷남자한복◁
남성한복은 바지 저고리와 조끼, 두루마기가 기본인데 허리끈과 대님 매는 법만 익히면 별 무리가 없다. 바지는 큰사폭이 오른쪽에 오도록 입는다. 우선 바지허리를 잡고 오른쪽으로 바짝 당겨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잘 여민다음 허리끈을 돌려맨다. 대님매기는 작은 사폭 시접선을 발안쪽 복숭아뼈 밑에 대고 원폭을 바깥쪽을 향해 돌리고 다시 한번 원폭을 뒤로 돌려 여민뒤 대님을 둘러 안쪽 복숭아뼈 위에서 매듭을 짓는다. 바지속에는 꼭 속바지를 갖춰입고 검정이나 짙은 갈색 구두에 양말은 흰색을 신는 것이 보기 좋다.
○단정한 정장에 약간의 장식성
▷양장◁
실용성을 원하는 사람들은 단정하되 명절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약간의 장식성을 준 정장차림이 좋다. (주)이디엄 디자인팀장 민수경씨는 『겉옷은 밝고 화사한 색으로 선택하고 안에 검정이나 흰색의 티를 받쳐입는 것이 명절분위기도 살리면서 깔끔한 이미지를 준다』고 말한다.
바지정장은 성묘에 가거나 친지들의 집을 방문하는 등 움직임이 많은 경우 선택하면 좋다. 활동성이 좋은 스판덱스 소재의 옷들이 제격이지만 바지의 경우 몸에 꼭 맞는 것보다는 통이 넓어서 몸매의 실루엣을 감춰주는 것이 좋다.
치마정장을 입을때는 치마길이가 무릎선으로 내려오는 것이 적당하다. 액세서리는 재킷의 깃에 다는 꽃모양의 코사지나 작은 귀걸이와 목걸이 정도로 단촐하게 해준다. 긴머리일 경우는 단정하게 뒤로 묶어주는 것이 좋다.
남자들은 평상시 입는 정장에 다소 화려하다 싶은 색상의 셔츠와 동색계열의 넥타이를 매면 돋보인다.
윗어른을 찾아뵙거나 성묘를 갈때는 흰셔츠에 넥타이를 매는 것이 예법. 가족이나 친지끼리의 저녁모임 등에는 넥타이를 안매도 되는 밝은 윙칼라 셔츠를 입어도 센스있는 차림이 된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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