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국가과제’ 설명회서 이례목청『정부 경제정책이 물에 물 탄 듯 화끈하지 않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우니까 시장경제원리를 집어치우라는 소리도 들린다. 이거야 말로 말도 안되는 소리다』
11일 하오 재정경제원 지하 대강당. 취임후 6개월만에 전체 직원들을 마주한 강경식 부총리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높았다.
이날 자리는 최근 성안된 「21세기 국가과제」 내용을 직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강부총리는 경제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강부총리는 『요즘 경제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내 생각이 어떤지 말해 보겠다』고 운을 뗀뒤 경제팀에 대한 따가운 지적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우선 『정부가 실기했다고 하는데 최근 경제문제는 수년간 누적된 결과물로 이럴 때 일수록 구조조정작업을 늦추어서는 안된다』며 『우리경제의 기초가 건실한 만큼 불안해 할 것도 없다』고 직원들을 달랬다.
강부총리는 대기업의 연이은 부도사태와 관련,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시대에 들어섰는데도 기업들은 1,000달러때의 경영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30대 재벌은 따지고 보면 부채가 가장 많은 기업들인데도 금융기관들이 대마불사의식에 젖어 재벌들의 요구에 끌려다녔다』고 금융기관의 책임을 꼬집은뒤 『한보사태이후 그런 관행은 통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강부총리는 중앙은행제도 개편을 포함한 금융개혁작업에 대해서도 『왜 정권말기에 서둘러 추진하느냐는 지적이 있으나 내년말이면 사실상 금융시장이 개방되는 만큼 늦출 수 없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강부총리는 『이곳저곳에 가서 설명해야 하니 자존심이 상한다』며 『어깨를 펴고 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